영원한 페이스메이커 #서평
'페이스메이커'는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경주나 자전거 경기 따위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다.
그래서 당연히 스포츠 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VR 사이클과 관련된 책이었다.
VR사이클 선수였던 형의 심장이
대회를 마치고 휴식을 위해 침대에 누운 그대로 멈춰버렸지만
아빠가 신청한 'VR리브아바타' 덕분에
호암은 매일 형을 만나 함께 사이클을 탈 수 있었다.
단호암은 VR사이클 선수에 등록하기 위해
'새벗 팀 사이클' 대회에 출전하게 되고
팀장이 되어 기찬오, 김다정, 나서지, 홍유(유유)를 만나게 된다.
VR사이클 선수였던 형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위해
VR사이클 선수가 되려고 한 단호암,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다며
로봇다리로 한계를 뛰어넘고 있는 기찬오,
3등안에 들어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여섯 살 되던 겨울 자신을 보육원에 맡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던 나서지,
3등안에 들어 가산점을 받아야
중학교 가서도 사이클을 탈 수 있다던 김다정,
그리고 이들의 페이스메이커로 프로그래밍 된 캐릭터 유유(ㅠㅠ)
서로 모르는 아이들이 각기 다른 이유와 목표로 사이클 대회에 참가해 가상공간에서 같이 사이클을 타는데 코스선택 부터 돌발상황까지 함께 선택하고 해쳐나가야했다.
그들에겐 길을 잃고, 동굴을 지나 하늘을 달리다가 늪에 빠지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팀 단호암으로 함께 한다.
대회에서 3등을 한 단호암 팀은
대회가 끝나고도 만나 함께 사이클을 타기로하고
호암은 그의 영원한 페이스메이커인 형에게 안녕을 고한다.
형을 잃고, 조카를 잃고, 아들을 잃는
처음 겪는 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눈물나게 아팠다.
그리고 사이클 대회는 내가 함께하는 것 처럼 아찔하고 신나고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끝내 아이들이 해내고야 말았을 땐 너무너무 기뻤다.
저마다 내면의 슬픔을 극복하면서
서로의 영원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가는 성장소설.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