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카오 페이지를 이용하지 않아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문학
분야에서 누적 구독자 1위이고, 이미 4만 명이 읽었다는
이외수 최초 모바일 연재소설인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가
종이 소설책으로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라는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 소설은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초능력이라고 생각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어찌 보면 판타지 소설
같다.
주인공 정동언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더듬지만
식물들과 교감하여 세상을 염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서른 살의 청년이다.
중학생
시절, 독립유공자 자손이라고 알고 있었던 본인이
사실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대인기피 증상도
생겼다.
그는 강원도 다목리에서 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고양이 이마에
대못을 박아 학대하는 사건을 접하게 되고
식물들의 제보와 도움으로 범인을 찾아 응징하게
된다.
그 후 그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학교 때 은사인 노정건 선생님,
검사 친구,
꽃집을 하는 무술 유단자인 여자친구 등과 함께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부정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그리하여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을 녹조 라테로 만든데 기여한
정치인,
대학교수나 언론인 등을 차례로 응징해 나간다.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당해 억울한
경우,
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인간 같지 않은 부류의 인간들,
그래서 정말
보복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내 능력 밖이라 하지 못하는 보복을 대신해주는 회사가 있다면
참 속 시원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통쾌하고
후련한 느낌보다는
오히려 답답한 마음이 더 드는 것은 왜일까.
식물들과의
교감이라는 채널링을 통해 얻은 정보와
그들이 주는 여러 가지 도움들,
또
주인공의 초인적 능력의 힘이 아니고는
현실에도 비슷한 부류의 인간들이 많은 것
같은,
책 속에 등장하는 나쁜 인간들,
결국
그들을 제대로 응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 때문은
아닐지.
하지만 책의 내용은 정말 기발한 것 같다.
고개만 돌리면 쉽게 보이는 식물들과 대화하고,
전국, 아니 전 세계에 있는 식물들과
채널링이라는 과정을 거쳐
그 식물들이 보고 있거나 보았던 장면을 염사해서 내가 볼 수 있다니?
어찌 되었든 저런 능력도
언젠가는 인간들이 학습을 통해서 갖게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cctv 회사는 다 망했구나~~하는 우스운 생각도 든다.
지금 책을
읽고 리뷰를 하는 나의 모습도
우리 집 식물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