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청소년판 10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 한국소설로 추천하고 싶은
해냄 출판사의 태백산맥 청소년판 10
제4부 전쟁과 분단 마지막권

겨울 내내 잡고 살았던 태백산맥 청소년판
소설이라고 하지만 소설 같지 않은,
한국소설 태백산맥의 마지막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한편으로는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어서
마지막 장까지 쉽게 넘기지 못하며 10권을 읽었던 것 같다.

 

 

피아골의 단풍이 그리도 핏빛으로 고운 것은
먼 옛날부터 그 골짜기에서 죽어 간 수많은 사람들의 원혼이
그렇게 피어난 까닭이라고 한다.

피아골은 빨치산 투쟁으로 지리산에 입산하기 전
그보다 훨씬 먼 옛날부터 피로 물든 적이 많았던 곳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한편으론 들었다.
10월 혁명 기념 씨름대회를 위해 피아골을 찾은 하대치 일행
휴전 회담이 오고 가며 사람들의 인심이 변하며 보투도 쉽지 않은 상황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흘을 굶으며 비상선을 찾아가던 천점바구는
산굽이를 돌다 국방군과 맞닥뜨리게 된다.
빨치산 다섯에 국방군 여섯
총을 쏘면 11명이 모두 죽게 될 순간
이들은 서로 같은 민족임을 깨닫고 서로의 갈 길을 가기로 합의한다.
...... 우리가 사적으로 원수진 일은 없으니까......

카페에서 이 대목을 읽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도 나왔다.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포로수용소에 머물던 김범우는 정하섭과의 대화로
거짓말로 목숨을 구걸했던 부끄러운 자신의 행동에 대한
혐오에 대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반공포로로 분류되어 결국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형 김범준이 인민군의 고급 군관이 되어 돌아와
입산해 빨치산 투쟁을 했다는 사실에
그도 형님을 따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아쉽게도 김범우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10권에서는 빨치산 투쟁으로 인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나온다.
빨치산은 굶어죽고 얼어 죽고 총 맞아 죽는다는 말이
네댓 번 사람들의 대사에 나온 것처럼
그들은 얼어 죽고 굶어죽고 총 맞아 죽어갔다.
마지막권에서 그동안 나왔던 빨치산 인물들이
안타깝고 허무하게 죽음을 맞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들은 그 죽음을 명예롭게 받아들였다.

마지막 염상진의 죽음에서 형과는 다른 길을 걸었던 염상구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시키며
형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만들었다.
장례를 치르고 며칠 뒤 어둠을 틈다 염상진의 묘역을 찾은 하대치와 당원들은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하고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서
한국소설 태백산맥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우리의 분단된 현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소설의 여운을 더 길게 느껴지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