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청소년판 4권/제2부 민중의 불꽃
조호상
엮음/김재홍 그림 / 해냄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출간 30주년을 기념하여
청소년판으로 재탄생하였죠.
조정래 작가님은 '작가정신의 승리' 라 불리며
한국문학에 기여도가 높으신 분으로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집필로
1천5백만 부 판매라는 참으로 엄청난 판매 기록을 남기기도
하셨고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소설화한 [풀꽃도 꽃이다]를 집필하며
우리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기도 하셨네요.
1부 한의 모닥불에 이어 2부 민중의 불꽃
시작은
징광산의 세 산봉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름에
그것을 공격 신호로 판단한
심재모는 완전무장 비상대기를 지시하는 한편
징광산 아래 율어면이 염상진에게 장악되었을
거라는 판단에 힘들어한다.
...... 그 호랭이 같이 음흉헌 꾀 잘 쓰면서
사납기도 헌 염상진에다,
백여시 같이 영리헌 안창민이가 있고,
멧돼지같이 기운 세고 날랜 하대치가 있고,
서커스단 말같이
뜀박질에 이골 난 강동식이가 있는
그 잡것들 부대 인디,
고것들은 연락이 후딱후딱 취해지게 부대를 배치혔을
것이오......
이 말은 염상구의
대사인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어쩜 이리 잘
표현했을까
이 부분은 새삼 고개 끄덕여지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율어면을 해방구로 확보한 염상진은
그곳을 거점으로
2차, 3차의 해방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운다.
가난한 농민들은 설이 되어도 먹을 것이
없음에 고민하던 염상진은
유인작전을 펼쳐 지주들에게서 쌀을 빼앗는데 성공하고
다음날 아침 횡계 다리 위에 밤사이 착취한 쌀가마니를 쌓아놓아
벌교 인민들이 고루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그러나
지주들이 그렇게 순순히 농민들에게 쌀을 나눠줄 리가 없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도 예상했던 부분,
역시나 그들은 다시 그 쌀을 수거해 가는 악랄한 면을 보인다.
결국 농민들이 쌀을
얻어 가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염상진은 그로 인해 농민들에게 인심을 얻는 심리전에서
성공한다.
나라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반한 친일 분자와 민족 반역자들이 처벌받게
되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벌교 사람들도
삼삼오오 모이면 한바탕 이야기를 이어 갔다.
독립운동가를 고문하던
각종 친일세력들이 이제는 미 군정의 보호 아래
다시 경찰로 둔갑하여 이번에는 좌익세력을 고문하는
믿기 힘들고 억울한 세월
반민특위의 활동이야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
했을것이다.
전체적인 줄거리가 방대하다 보니 1권부터 등장한 인물들이
책 한 권이 끝나도록 등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잊어버릴만하면 얼굴을 비치는 경우도
있다.
내심 중요한 인물로 판단했던 정하섭과 소화의 이야기가
중심축에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솔직히 읽을수록 빠져들어 뒷이야기가 자꾸
궁금해져서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되는 것 같다.
4권의
마지막은 손승호를 찾아온 노인의 부탁에
김범우와 심재모는 협의하여 염상진과 접촉을 하게
되고
이 일을 절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을 상호 합의하며 끝이 난다.
그러나
강직한 심재모를 음해하는 자들에 의해
이 일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