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의 기억,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1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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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으로 만나보았다.

나는 이 장편소설을 20년 전쯤에 읽어 보았지만

그 후로 한 번 더 읽어 보았고

이번에 나온 헌정 개정판까지 세 번 읽어 보았다.

일제 강점기나 6.25전쟁을 직접 겪어 보지 않은 나 같은 세대도

박완서 님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시대를 직접 목격하는 것처럼 생생하고

또 아련하기도 한 그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이런 것들이 이 책을 독자들이 두 번, 세 번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서울 아이들을 따라 아카시아꽃을 따먹었다가 상한 비위를

시골에서 즐겨 먹었던 신맛이 나는 싱아로 달래려 했던 주인공은

간절하게 싱아를 찾아 헤매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생각했지만 그곳엔 애초에 싱아는 없었다.

고향 뒷동산과 헷갈리고 있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고향에 대한 향수와 서울살이 하는 외로움 등이 잘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싱아'는 도대체 어떤 풀인지 궁금해졌다.

서울서 나고 태어나 자라며 '싱아'라는 풀은 본적도 없고

실은 그 단어도 이 책의 제목에서 처음 접해보았기 때문에

혹시 상상 속의 들 풀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싱아'는 실제로 흰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로 새콤달콤한 맛이 나서

예전에는 시골 아이들이 즐겨 먹었다고 한다.

 

1944년 숙명여고에 갓 입학한 박완서 님의 사진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저 사진 속의 소녀는 알고 있었을까?

1922년 9월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소설 쓰기는 손톱만치도 쉬워지지 않는데 소설이 점점 단명해지다 못해

일회적인 소모품처럼 대접받는 시대가 억울하다시며

그렇게 뼛속의 진까지 다 빼 주다시피 힘들게 쓰셨다는 이 소설

그러나 나는 너무 쉽게 술술 읽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니 더없이 좋다.

이 장편소설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감동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박완서님도 아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다음 편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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