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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우유와 소보로빵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8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2월
평점 :
이렇게 길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따스하고도 굉장히 깊은 생각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서 피부색이 그렇게나 중요할까. 이 책은 독일을 배경으로 하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얘기지만 실상 한국도 다를 바가 없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피부색하나로 색안경을 끼고 색깔을 맞추고 있다. 화장을 하거나 태닝을 하거나 그렇게 예뻐지기 위해서 피부색을 변화시키는 것에서는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를 가꾸기위한 노력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왜 우리는 같은 인간임에도 서로 조금씩 다른 본래의 피부색을 인정하지 못하고 차별화하는 것일까.
샘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어느 날 한 무리로 부터 공격을 당하게 된다. 샘은 이유를 서서히 알게 되자 자아에 대한 혼동을 가지게 되며 게다가 학교 생활에서 보리스라는 아이로부터의 짖궂은 장난 아닌 장난또한 샘에게는 학교를 가기 꺼리게 된 이유가 된다. 여기에서 한 번 봐야할 것은 보리스가 놀리기 시작한 계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싫어하는 이유가 그들이 경제적으로 야금야금 빼앗아가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보리는 샘이 무엇이든 잘 해서 자기를 뛰어넘기때문에 질투심에서 그 괴롭힘이 시작되게 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외국인 노동자는 일단 한 국가에 속하게 된 이상 손해가 아닌 여러모로 보나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크지 않은 차이를 인정할 때에 좀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보리스는 소냐나 핑케팡 선생님 같은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차츰 앞서 말한 것에 대하여 샘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 나간다. 보리스가 샘과 서서히 관계를 틀 때에는 퍽이나 감동적이다.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당연 음악 경연 대회이다. 공격으로 인하여 손을 다친 샘에게 보리스는 마냥 질투와 경쟁 상대로 느끼는 것이아니라 화합의 장소로 제안을 하는 것이다. 한 손 연탄곡을 치게 되는 것인데,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이것은 샘과 보리스가 아닌 한 반의 목표이기 때문에 꺼려하지만 그 결과는 사람들의 시각을 딛고 2등에다가 피아노 협주가 돋보여 마침내 여행 상품을 타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보리스와 샘이 피아노를 한 손으로 같이 치는 장면이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음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음악소리는 흡사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의 피아노 연주보다 더 잘 이루어 지는 듯 하였다. 바로 '경쟁'이나 '차이'의 관계가 아닌 '이해'와 '화합의 장소 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같은 인종이라도 하나의 색깔로 표현 할 수 없다. 단순히 피부색하나로 인간을 분류하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기준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이 기준을 머리 속에서 없애버리고 같이 섞여져 좀 더 멋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힘을 써야 한다. 샘과 보리스,이 둘의 별명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처럼 같이 먹을 때 맛있듯이, 같이 할 때 좀 더 나은 진짜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