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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에서 용감하게 살아가기 - 당당하게 버티고 필요할 때 행동하는 용기강화의 심리학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민지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뉴스에서는 온갖 얼굴찌루려지는 일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비단, 강력범의 잔인한 범죄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세계경기의 침체, 중산층의 몰락, 자영업자의 고민 등 사전적 의미의 '잔인'한 이야기가 아니라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답답해지는 일들이 너무도 많이 보이고 들린다.
게다가, 나의 처지는 또 어떠한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상사, 부하직원과의 갈등, 가정에서의 경제적 부담 및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자괴감이 물밀듯 밀려와 하얗게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어느샌가, 발전적 창조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답답한 처지에 대한 푸념으로 치부된지 오래다.
'무엇이 문제지?'라는 자문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났다. 물론, 이 책 한권을 통해 오랜기간 수없이 반복되어온 나의 답답함에 대한 해소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나의 답답함의 근원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으로 책장 한장 한장을 넘겨 보았다.
'로버트 비스워스-디너 박사,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인가?' 라는 의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행복의 기준을 찾기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그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그들의 삶 속으로 겁도 없이(뜨거운 불덩이를 생 살갗에 그대로 대는 행위를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을 반복하는 행위를 비롯하여)뛰어드는 이 사람은 최소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선입견이 먼저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두려움과 행동의지만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작가와 나 사이의 괴리감을 만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어쩌면 그것을 계산하고 이 책을 서술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문득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극단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용기와 행동의지는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은 결코 특별할 것이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적인 것은 아닐까?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차이에서 행동의 결과는 좌우된다. 겁낼 줄 알고, 실패할 줄 아는 사람은 겁내고 난 뒤에, 실패하고 난 뒤에 어떻게 헤쳐나오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학습하는 것이다. 그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움을 관리하고, 실패를 해봐야 익힐 수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긍정의 믿음을 가지고, 스스로의 자아를 강화하는 무언가를 찾으며(이를테면, 징크스 같은) 이를 통해, 두려움의 크기를 능가하는 행동의지를 강화 시킬 때 비로소 '용감'이라는 행위자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나의 지인들은 이미 용감하다. 다만, 용감한 행동을 하기 위한 방법을 모를 뿐이다. 불 구덩이에서 사람을 구하고,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연습이 아직 부족할 뿐이다.
나는 지금도 내 삶 속에서 '용감해지기'를 수 없이 반복하고 있으며, 그것을 더욱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수 많은 실패를 연습할 것이다. 당당하게 버티고, 필요할 때 행동하며, 실패에 대해 웃으며 곱씹어 볼줄 아는 용감한 실패자가 되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