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 아들의 평생 공부력, 자존감, 사회성을 잡아주는
이진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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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에겐 아들, 딸 두 명의 자녀가 있다. 언제 키우나싶던 아들이 벌써 올해 7살이다. 내년이면 꼬맹이가 학교를 간다니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다. 작년에 조카가 학교에 입학했을땐 '많이 커서 학교에 가는구나. 워낙 야무지고 의젓한 아이니 학교에 가서도 잘 하겠지.'하는 마음이었다면 내 아이가, 그것도 아들이 학교에 간다고 하니 또래에 비해 체구도 작은 애가 다른 아이들에게 치이진 않을지, 힘겨루기 하다가(신체적 또는 정신적) 어디 다치거나 말썽을 부리진 않을지 걱정이다. 그리고 지금은 한글공부하고 영어공부하고 그 외 방과후 활동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고 즐거워하는데 학교가서는 좀 버거워하거나 재미없어하진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다.

보통 1학년 남자아이들은 물건도 잘 못 챙기고 잘 잃어버린다고 하는데 다행히 그건 그나마 안심이다. 아이가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자신의 물건은 잘 챙기는 편이다.

또 다른 염려는 어린이집 다닐 때보다 하원시간이 많이 빨라지니 일을 하는 나로선 나의 직업적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다. 일을 계속 한다면 현재의 일을 할지, 아니면 나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재취업을 할지, 일을 하면 아이 등하원은 어떻게 할지, 학원으로 시간을 메워야할지, 남편의 도움을 받아야 할지 등 등 생각하고 고민할거리가 많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아이를 학교 보낼 때 크게 공감하지 못했는데 막상 금방 닥칠일이라고 하니 마음이 괜시리 분주하고 불안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책.

 

 

초등 1학년 습관만 잡아주면

아들은 걱정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들 아빠가 쓴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이다. 2018년에 발간한 「아들이 초등학교에 갑니다」의 개정증보판이라고 한다. 난 그 책을 읽지 않았으니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받아 펼치자마자 왠지 '자녀 초등학교 보내기 전 부모 필독서'가 될 것 같단 느낌을 확 받았다.

 

 

 

책은 두께감이 좀 있지만 술술 읽힌다.

3장으로 되어 있고,

1장은 초등 1학년 아들, 엄마, 선생님

2장은 초등 1학년 아들, 첫 습관이 중요하다.

3장은 성숙한 부모, 성장하는 아들

 

로 주제별로 나뉜다. 1장에서는 처음 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묘사하고, 그의 엄마의 이야기, 선생님의 이야기가 여러 예시를 통해 풀어진다. 2장에서는 생활습관, 공부습관, 인성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소한 꿀팁도 소개한다. 3장은 아들의 특성에 대해 말하며 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고 아들의 방식으로 표현해줄지와 아들의 아빠로서의 저자의 생각이 담겼다. 마지막 3장에서 어린이보험 '일상생활 배상책임'특약과 '축구팀'에 대한 정보도 참 좋았고 2장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할지, 말지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유용했다.

책의 90페이지정도까지는 대충 알만한 내용이라 빠르게 읽어나갔다. 생각보다 1학년아이들이 학교라는 새로운 세상에 나갈때 알려줘야할 것들이 많았고 선생님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현직교사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매우 기본이 되는 이야기지만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이야기였다.

이제 책에서 내가 눈여겨 본 것 위주로 정리해보려한다.

 

 

우리 아들은 조잘조잘 그 날 있었던 일을 잘 이야기하는 편이다. 하지만 또 학교에가면 적당히 얘기하거나 거의 안할 수도 있으니 '학교 이야기를 안 하는 아들, 어떻게 할까요?'에 대한 답변, 솔루션을 주의깊게 봤다.

해결방법1. 딸 엄마들과 친하게 지낸다.

해결방법2. 아들에게 말을 시키는데 취조하듯 물어보는 대신 기분과 감정을 나눈다, 잠자기 전에 대화한다.

 

집에서의 식사 시간 역시 단순히 밥만 먹는 시간이 아닙니다. 엄마가 아들에게 해야 할 일을 주고 스스로 해내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식사 시간은 '내가 해냈다'라는 성취감은 물론 '나 혼자서도 할 수 있다'라는 자립심까지 키워주는 소중한 시간이 됩니다. 집에서 작은 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면 아들의 습관이 잡히고 마음이 자랍니다.p117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싶더라도 그 고함이 아들과 정리 정돈 습관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엄마는 알아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다그치는 일은 아들의 습관을 위해서도, 정서 발달을 위해서도 좋지 않거든요. 무엇을 하든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거부감입니다.p121

 

내가 제일 지도 못하는 부분이 아들의 정리정돈이다. 애기때는 저지레도 거의 없고 몇 가지만 가지고도 집중해서 잘 놀았는데 요즘은 다양하게 펼치고 논다. 열심히,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찾지않아 한편으론 다행이다싶은데 늘 정리정돈은 뒤전이라 애들 자기전에 내가 급히 치우기일쑤다. 게다가 피곤한 날 빨랫감에 아들 장난감이 여기저기 굴려나니는 것이 눈에 거슬려 "너 이렇게 앞으로 치우지않는 장난감은 내다 버린다."라고 협박하거나 짜증나고 예민해질땐 급기야 참다못해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책을 보며 다시금 반성과 그러지말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준비 습관은 부모의 도움이 8할이다

 

부모는 아이 옆에 있어야 한다.

1학년 부모님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숙제나 공부는 아이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숙제나 공부를 할 때 부모님이 옆에 있어줘야 하지요. 1학년 아이들은 습관을 들이는 과정에 있습니다. 물론 숙제나 공부는 자기 주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아직 스스로 이끌어갈 힘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혼자서 하라고 하는 것은 날지 못하는 아기 새를 둥지 밑으로 떨어뜨리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p127-128

 

지난 달, 아들이 치과진료 잘 받으면 '뺄셈책'을 사달라고 했었다. 덧셈은 조금 할 줄 아는데 뺄셈은 막 흥미가 생기는 단계였던것 같다. 요즘 학원에 다니면서 하루에 천원씩 용돈을 주는데 본인이 직접 사고 싶은 것의 가격을 따져보며 자연스레 관심이 생긴 듯 싶다.

엄마로서 아들이 공부책을 사달라는데 마다할 부모가 어디있겠나. 내심 아들이 계속 학습에 그런 태도를 보이길 바라며 서점에서 책을 골라놓고 인터넷으로 묶음 책을 주문했다. 아들은 책이 언제 오냐며 성화였고 받자마자 좋아하며 스스로 어디까지 하겠다고 의욕을 비치며 숫자쓰기를 시작했다. 난 워킹맘이라 마음이 늘 조급해 그 날도 서둘러 설거지를 하고있었다. 아들은 하루 이틀 혼자 내가 정해준 곳까지 숫자쓰기를 했는데(뺄셈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지루했는지) 이내 스스로 하겠단 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을 보니 내가 너무 어린 아들에게만 맡기고 욕심을 과하게 부렸단 생각이 든다. 이재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1학년 아들의 공부는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

 

책에서는 선행학습은 중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입학한 다음 그때그때 해야 할 공부를 가정에서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아들에게는 시각적인 자극이 중요하다.

 

아들이 국어를 잘하기를 바란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 내용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략) 말로만 묻기보다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함께 준다면 훨씬 흥미로워할 것 입니다p157

 

남자아이들은 대개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끈기 있게 몰입한다.

초등 아들첫 습관의 힘p174

 

 

국어도 수학도 통합 교과도 실생활과 연계시키면 아들은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

 

 

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거창한 체험학습이 아니라 엄마, 아빠와 함께 주변을 관찰하며 이야기하는 경험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들에게는 공부가 되고 살아 있는 지식이 된다는 사실을 부모라면 늘 기억해야 합니다.

초등아들 첫 습관의 힘p183

 

 

p184-185

 

책에서는 친절하게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책 목록이며 학교 주간계획표도 실려있다. 어린이집에서도 매주 받아보지만 꼼꼼히 읽은 적이 거의 없는데 아들이 학교에가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따른 내용대로 함께 복습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p203

 

워킹맘인 나는 하루 중 아이들 등원시킬때가 제일 힘들다. 아이들 재우고 나만의 시간을 갖느라 피곤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시간은 부족한데 꼼지락거리며 빠릇빠릇하게 움직여주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속으로는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 어느새 아이들을 다그치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가 양말이나 옷이 불편하다고 짜증을 내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다독이거나 안아주지못하고 화를 내고 보내게 되는 날이면 일을 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참 불편하다. 앞으론 나부터가 피곤치않게 하고 아이들이 여유롭게 웃으며 등원할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

 

 

 

p212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에게도 종종 위와같이 친구와 장난치다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 지금부터 연습하자.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도록.

 

p220

 

아들의 성교육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 언니에게 자녀 성교육에 관한 책 3권을 빌려왔다. 혼자 고민하지마」 「내 자녀에게 성을 이야기할 때」 「구성애아줌마의 뉴초딩아우성조만간 읽고 리뷰 남겨야겠다.

 

 

 

p274

 

"실망스럽고 속상한 마음까지도 아들이 온전히 제 몫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저 지켜봐줄 수 있는 용기."

꼭 기억해둬야겠다.

 

우리의 정성이 아들에게 닿아

멋진 습관으로 자라날 때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을 끝으로 서평을 맺으려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님들 이 책을 꼭 한번 쯤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난 일년 먼저 읽었으니 더 발빠르게, 여유있게 준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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