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쁘다, 내 몸 - 산부인과 전문의가 쓴 딸을 위한 내 몸 안내서
이민아 지음 / 더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나의 목표는 '나를 사랑하기'이다. 여태까지 살면서 내 몸을 돌보고, 내 마음을 다독이는 것에 참 인색했다. 아이를 낳고 엄마로 살다보니 더욱 나를 돌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씩 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내 마음 돌보기'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는 '내 몸 돌보기'에 신경쓰려한다. 아이들을 아침에 등원시키고 한 두시간 시간을 보낸 후 출근을 하는데 보통 밥먹는 것은 대충 떼운다. 앞으로는 나의 먹거리와 아이들 먹거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나에게 딱 맞는 책. 참 예쁘다, 내 몸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쓴 딸을 위한 내 몸 안내서이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성치료자사인 저자는 위 책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성정체성에 대해서도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이 책을 만나도 좋았지만 좀 더 일찍, 사춘기때나 성인초기에 만났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 있다.

 

Part1. 내 몸은 예쁘다

Part2. 알고, 느끼고, 사랑하라

Part3. (), 항상 최우선은 나 자신

Part4. 꼭 알아야 할 여성 질환 이야기

Part5. 여성의 상황별 점검 사항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의 몸에

너무 가혹한 잣대를 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여자의 몸은, 그 누구의 몸이든 참 아름답다고....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먼저 정리해보려한다.

 

 

내 몸은 예쁘다

 

"전 제 그 곳이 싫어요!"

그녀는 자신의 외음부가 크고 징그럽게 생겨서 싫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수술을 결정하기에 앞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녀와 꽤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원인이 바디 이미지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수술만이 해결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중략) 보통 사춘기 시절에 몸의 변화를 감자하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지요. 그녀 역시 자신의 어머니에게 외음부를 보여주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왜 이렇게 크고 검게 생겼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성기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지요. 저는 그녀에게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르듯 소음순의 색도 다르고, 크기 역시 제각각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표준화된 모양은 없으며, 모두 다르게 생겼다고 덧붙였지요. P25

 

 

건강한 바디 이미지를 구축하는 다섯 가지 방법

첫째,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에게 자신의 몸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걸 기회가 닿는 대로 말해 줘야 합니다. 여기에는 얼굴과 몸뿐만 아니라 성기도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둘째, 생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소중함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귀찮고 성가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고, 나아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임을 배워야 합니다.

셋째,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성기를 관찰하고 만져 볼 수 있게 교육하고, 정상적인 상태를 스스로 알게 하여 훗날 이상이 생길 경우 자신이 제일 먼저 발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넷째, 생리혈이 과다하거나 무월경이 지속되는 경우,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정상이며, 여성이(남성이) 여성을 진료하는 산부인과에 가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님을 알려 주고 가르쳐 주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다섯째, 성적인 응급상황 즉 불필요한 임신과 성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어떤 경우인지 항상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대로의 아름다움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젊고 아름답게 보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것본다는 나만의 아름다움과 개성, 독특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건강한 자존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중략) 남과 다른 외모를 나만의 개성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내 몸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보이는 태도가 진정 여성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체중보다 근육

여성의 골반 근육은 자궁과 난소 중 여성의 생식기관을 보호하고 감싸는 아주 중요한 근육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히프라인으로 보이며 외음부와 항문을 감싸는 정도로 보이지만 골반은 허벅지로 이어집니다. 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대사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허벅지의 근육이 크고 단단할 수록 기초대사량이 높고 인슐린 저항성 역시 감소하여 비만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략)

자크 아탈리의 언제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급변하는 시대...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대에 자기 자신이 되어 이기심이 아닌 각자의 고유한 가치에 따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 자존감을 높이고, 재능과 열정에 따라 행동하며 타인에게 종속되지 마세요." 남의 눈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세요.P37

 

 

여자라서 불편한가요?

저는 깨끗함과 위생이란 무엇인지, 여성의 청결이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제가 정의 내린 여성의 청결은, '여성으로서 생명을 잉태할 준비를 하면서 정상적인 생리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과 몸의 상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도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P45

 

 

갑자기 분비물이 늘어나거나 통증을 느낀다면

평소와 다른 통증, 분비물, 출혈이 보이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스스로 보거나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선배나 후배의 병원에 1년에 한두 번 규칙적으로 방문하여 검사도 받고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본답니다.

 

 

"초경이 시작되면 꼭 한 번 들러 주세요."

언제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할까요? 초경 시기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을 통해 여성의 성기와 그 구조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P56

 

 

잔소리가 같지만 오늘도 반복하는 말

"1년에 한 번은 꼭 정기검진을 받으세요. 날짜를 기억하기 어렵다면 생일처럼 기념을 전후로 받는 게 좋아요. 그리고 자궁암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늦기 전에 꼭 맞으세요 ."P61

 

나도 전에 '인두유종바이러스'관련해서 재검진을 받은 적이 있고 주변 지인중에도 얼마전에 부인과 관련한 간단한 시술을 하기도 했다. 여성질환은 본인 스스로가 관심있게 보고 주기적으로 꼭 검진을 받아야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몸을 알고, 느끼고, 사랑하라

 

이 파트에서는 자궁내막증에 관한 이야기, 생리와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나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외음부관리에 대해서도 정리해주었다.

 

외음부, 이렇게 관리하세요

첫째, 자주 씻는 것을 줄이고 다른 피부와 똑같이 대해 주세요.

둘째, 예민한 신경이 분포된 곳이라 가려움이나 아픔도 더 세게 느껴집니다.

셋째, 잦은 청결제 사용은 질의 산도를 산성에서 중성, 알칼리성으로까지 변화시킵니다. 외음부를 세정할 때 무향이나 수성크림을 사용하고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록 씻지 말라고 하며 거품이 나는 모든 제품은 피부에 있는 유분까지 제거하므로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넷째, 질 안에 뭔가를 넣거나 조작하여 건강하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다섯째, 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상균주가 부족할 경우, 유산균 종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3개월 이상 충분히 먹는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질염과 유방암 자가 검진, 자궁암 백신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 항상 최우선은 나 자신

 

이 파트에서는 성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저자는 올바른 성 가치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은 아름다운 것이며 생명을 잉태하기위한 기본적인 행동 양식이고 평생토록 파트너와 함께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말한다. 개개인은 건강한 성적 자존감과 가치관을 형성해야하며, 사회는 성적인 욕구를 건강하게 해소하고 승화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요즘 성관계 첫 시도의 연령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십대의 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성인이 되지않은 여성은 자궁 경부의 상피세포가 미성숙하고 질 역시 세균감염에 취약해 성적인 접촉을 할 경우 각종 염증에 걸릴 확률이높다고한다. 단순한 질염도 면역력이 약화되어 질염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면 자궁경부염과 자궁내막염은 물론 나팔관을 통해 감염이 진행되면 골반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무조건 어려서 성접촉이 안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의학적지식을 충분히 설명해 줄 다분히 있다고 생각된다.

 

 

 

당신이 알아야 할 여성질환 이야기

 

여성 건강을 위한 여러 가지 관리법

골반은 내부의 조직과 신경, 혈관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합니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히 스트레칭을 해주며,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통해 혈액의 기본적 순환을 돕는 게 좋습니다. 또한 균형잡힌 영양소의 섭취를 통해 호르몬대사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하고 설탕과 같은 단순당을 포함한 음식을 주의하고 오메가3, 비타민B, 비타민D, 칼슘과 마그네슘 등을 적절히 먹어 주며. 햇볕을 쬐어 비타민D가 합성되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P184

그 외 헤르페스 바이러스, 난소암, 여성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 자궁내막증식증, 변비와 방광염, 요실금, 갑상선기능이상 등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5번째 파트에서는 상황별로 필요한 검진사항에 대해 안내되어있고 부록에는 여성 건강 자가 검진 체크리스트와 산부인과 방문 전 미리 알아 놓으면 좋은 사항들에 대해 아래 사진과 같이 실려있다.

 

 

이 책은 여성의 몸에 어렵지 않게 알기쉽게 안내한 책이다. 다 읽고나니 꼭 딸아이가 고등학생쯤 읽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꼭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 받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리해두고 싶은 부분만 정리했지만 책속에 저자를 찾아온 여성환자들의 실제 사례도 많이 나와서 진료현장을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은 재미도 쏠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