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 The Society -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One for all, All for one
십(10)쇄.안티구라다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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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적 위치, 내가 했던 일, 종교생활 모두 북한과 관련이 있었다. 그래서 북한에 대해 어찌보면 더 알아야하고 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북한의 사회, 문화, 예술 등 현재의 모습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북한 사회라는 책을 알고 이 책이 궁금했다. 어렵게 쓰여진 책이라면 별로 관심이 가지않았을텐데 출판사서평을 보니 쉽게 쓰여진 책 같아 부담없이 이 책을 읽어 보았다.

 

  

 

 

 

마치 책은 원서 느낌이다. 저자의 필명도 독특하다. 십쇄라니...... 안티구라다라는 필명도 범상치않다.

이 책의 부제는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이다.

프롤로그를 보면 이 또한 독특하다. "십쇄와 안티구라다는 이 책을 쓰면서 B급을 주류를 거부하고 주류가 아니라는 것으로 정의했다."고 말한다. 혹자가 말한대로 이 책이 B급 서적이라는 것에 반박하지않고 시원스레 인정하며 현실감 떨어지는 액션 영화를 보는 듯, 때로는 유치할 수도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편하게 봐달라고 한다.

책을 후루륵 넘겨보자 문단간 글 간격도 넓고 글밥도 많지않고 간간히 사진도 실려있어 읽기 편해보였다. 문체도 어렵지 않았다.

목차를 살펴보니, 8개의 큰 소제목이 있었다.

영화, 음악, 언어, 미용, 신문방송, 광고, 음식, 일상생활 등이다.

영화부문에서는 북한에서 2016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최신 영화 <우리집 이야기>, 2006년에 개봉된 만화영화 <교통질서를 지키자요>, 2000년 북한영화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개봉될 뻔 했던 북한의 대표적인 괴수영화 <불가사리>, 2012년 북한이 영국과 벨기에하고 합작으로 만든 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라는 영화를 소개했다.

저자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란 영화를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한국에서 북한영화를 볼 수 있기에 사람들에게 반가움에 얘기했는데 관심 있게 듣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에도 관심없는 걸 보면 사람들은 북한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없다는 뜻 아닐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친다.

국내에서 북한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고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하니 쉽게 그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매개체로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책에 실린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이란 영화 속 사진이다. 마치 우리 나라의 80년대를 보는 듯하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라 영화를 어떤 시각으로 볼까? 얼마전 개봉한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영화좋아하는 이들은 대부분 보았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 618'조선의 오늘'이라는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이례적으로 위의 영화를 소개하며 "남조선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려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저자는 북한 영화의 변화를 외국과의 합작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점, 영화의 소재를 정치적인 것에서 과학이나 사랑 등으로 다양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

  

 

 

 

(북한과자 P122)

 

 

두번째 챕터에서 다룬 것은 '음식'이었다. 기름과자(캐러멜), 설기과자(카스테라), 졸인젖으로만든 소젖가루(분유), 썩음막이약(방부제) 등 과자종류도 이름이 특이하고 방부제를 '썩음막이약'이라고 한 것이 촌스럽지만 확 와닿는다. 계란찜을 '닭알두부'로 표현한 것도 신선하다.

 

 

  

 

 

4장에서는 미용에 대해 다루는데 화장품 이름도 재밌다. 스킨을 '살결물'이라 칭하는 건 익히 들었는데 로션은 '물크림',영양크림은 '기름크림', 비비크림을 '삐야로', 볼터치는 '볼분', 립스틱은 '입술연지',샴푸는 '머리물비누'라고 부른다고 한다.

북한 여성들도 미용에 관심이 많고 북한당국에서는 기초화장품이나 메이크업과 관련된 화장품은 생산과 유통을 묵시로 용인하지만 색조화장품은 유통 자체를 못하게 규제한다고 한다. 색조화장을 '변태적 화장'으로 칭한다더니 당연한 처사라 생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면서 북한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달라진 면을 볼 수가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건축이다. (중략) 눈에 보이는 고층아파트는 대내외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 같다. p287

 

북한의 아파트 건설은 시대를 불문하고, 정치와 연결되어 있다. 북한이라는 사회가 사회주의 계획체제이기 때문에 불거진 현상이다.p290

위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북한에서도 고급 아파트들이 지어지고 있다. 물론 고위급간부들만이 살 수 있겠지만 늘 북한사회라고 하면 배급식량이 부족해서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들고 극심하게 가난하고 자유가 억압되어있는 사회라고만 익히 들었는데 이번에 본 책은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이 북한 사회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모습에 대해 볼 수 있어서 흥미있게 볼 수 있었다.

통일이 언제될지 모르겠지만 통일이 될 그 날을 위해 북한에 대해 관심을 조금씩이라도 갖고 통일이 됐을시 간극화를 줄이기위해 서로의 문화와 사회전반의 것들에 대해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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