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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ㅣ 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2월
평점 :
작가가 불우한 환경에 처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원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이 동기가 되어 쓰여졌다는 이 소설은 부모가 부재하고 참혹한 현실에 놓여진 어린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국민학생 누나가 화자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두 남매는 폭력아버지를 피해 어머니가 집을 나가자 처음은 외할머니댁에서 그리고 외삼촌댁 또 그 후엔 큰아버지댁에 맡겨지면서 눈치밥을 먹으며 천덕꾸러기로 지내게 됩니다. 외숙모도, 큰어머니도 함께 지낼 때 남매가 듣고 있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탄만 하고, 그러다 둘은 큰아버지댁에서 자신들을 데리러 온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와 아버지가 데리고 온 여자와 함께 살게 되는데 얼마 후 아버지는 멀리 돈을 벌러 공사장에 나가고, 아버지가 돈을 갚아주고 데리고 온 여자도 곧 집을 나간 후 남매만 남아서 둘이 셋집에서 살게 됩니다.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둘이 살면서 차가운 세상을 겪고 그리고 주인집안에 세든 다른 세 가구(운전사 이씨아저씨, 문씨아저씨부부, 주인집딸 연숙아줌마부부)의 사연들과 그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오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둡네요.
1996년도에 출간된 이야기지만 왠지 아직도 우미와 우일 남매가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만같은 현실적인 내용이 책을 덮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