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 셀프 리더십 전문가 홍성범의 인생 경영 에세이
홍성범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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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에 솔개 한 마리 유유히 원을 그리면
온 마을 짐승들이 숨어들기 바빴지  

솔개는 40년을 날아다니다 보면
서슬 푸른 발톱과 부리에 힘이 빠지고 
깃털은 두꺼워져 날기조차 힘이 든다지

몸이 무거워진 솔개는 험한 산정으로 올라가
절벽 끝 바위를 쪼아 낡아진 부리를 깨고
밤마다 굶주린 창자로 홀로 울부짖는다지

새 부리가 돋아나면 그 부리로 발톱을 뽑아내고
두꺼워진 깃털마저 다 뽑아낸다지

그렇게 반년의 처절한 환골탈태 수행을 거치면
솔개는 다시 힘찬 날개짓으로 창공을 떠올라 
새로운 30년을 더 서슬 푸르게 살아간다지

모두가 잠든 한밤중
타악 타악
절벽 끝에 제 부리를 깨는
솔개의 소리 없는 새벽울음

_ 박노해 _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자기계발, 류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지라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읽고싶은 생각이 그리 들지 않았다.

나른하고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침대에 걸터 앉아 가볍게 펼쳐들었는데-
<항해>는 나를 비웃듯 요즈음 읽은 그 어떤 책보다도 깊숙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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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실종 된 아버지를 찾던 중 꿈속에 나타난 아버지의 눈빛을 따라
오랜만에 들어간 다락방에서 발견한 자물쇠 걸린 한 상자.
주인공 지우는 그 자물쇠의 열쇠를 찾으러 한참을 헤매지만
그 어디에도 열쇠로 보이는 건 없었다.

잠긴 상자를 보내주고서는 열쇠를 주지 않은 아버지를 탓하려는데
실수로 건드린 상자는, 
허탈하게,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려버린다.



왜 우리는 자물쇠가 걸려있는 걸 보고 
' 저 상자는 자물쇠가 걸려있으니까 잠겨있을 거야' 
하고 판단해 버리는 걸까?


시작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항해>는 이야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머리에서, 가슴에서 맴돌며 나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3일 동안 세번의 정독,을 하고 그러는 종종 표시해놓았던 좋아하는 구절을
 여러번 읽고 깊이 되새긴 후에야 흥분된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살면서 잃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더 나아질텐데, 바보같게도...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다.
인생을 항해,라 비유하며 거의 같지만 조금씩 다른 하루,를 인정하고 
그 하루하루에 충실해야할 것을 이야기하는 저자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인생은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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