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혐오하다
김용민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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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오를 혐오하다 63쪽

나는 하나님 나라에 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물에서 예수의 눈물을 본다. 김 전 대통령은 1987년 9월, 망명과 연금생활로 인해 갈 수 없었던 광주 망월동 묘역을 5.18광주민주화운동 7년 뒤 시점에야 처음으로 찾았다. 정말 서럽게 울었다. 이때를 회고하면서 했던 말이다. "망월동 5.18 희생자 묘역주변에는 수만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5.18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껴안고 그냥 울어야 했다. 얼마나 울었던지 그때의 광경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또 하나의 장면은 1994년 1월이다. 그는 민주화운동의 평생 동지였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을 보고 터진 울음은 상주 문성근 배우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이다. 2009년 5월,
처음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던김 전 대통령은 휠체어에 의지할 만큼 쇠잔해진 몸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러곤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마치 어린아이가 울듯 엉엉 목 놓아 울었다. 고난당한 사람을 부여잡고 같이 울 수 있는 것, 이는 예수의 품성을 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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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
106쪽

킹 목사의 연설은 계속되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행동에는 잘못된 것이 없습니다. 만약에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이 나라의 대법원이 잘못된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이 잘못된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면 정의는 거짓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의가 물같이 흐르고 공의가 강같이 흐를 때까지 이곳 몽고메리에 서 일하고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킹 목사는 미래에 대한 희망찬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이 용기 있게 싸워나간다면, 그러면서도 위엄과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싸운다면 역사가들은 미래 세대의 역사책에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위대한 흑인들이 살았다. 그들은 문명이라는 혈관 속으로 새로운 의미와 존엄의 피를 주입하였다.‘ 이것은 우리의 도전 과제이자 반드시 해내야 할 우리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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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쪽
어느 언론사가 편을 들어 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사실‘에대해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보여 주기를 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소박한 희망조차 눈길을 주는 언론이 없었다. ‘사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언론은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그가 부엉이바위에 오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직접 간접 함께 체험한 끝에 내마음에 남은 감정은 분노와 절망감이었다. 세상이 무서웠다. 사람이싫어졌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 진보, 조국, 이런 말을 들어도 더는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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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의 인종분리가 이제 막 끝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누가 어느 자리에 앉아도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한규칙은 없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합니다. 누구나 빈자리에 앉으면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킹 목사는 대법원 판결을 백인에 대한 흑인의 승리가 아닌, 정의와 민주주의의 승리로 여겨야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 어린이들이 백인 어린이들과 형제자매처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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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349쪽

어느 언론사가 편을 들어 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사실‘에대해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보여 주기를 원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소박한 희망조차 눈길을 주는 언론이 없었다. ‘사실‘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언론은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된다. 그가 부엉이바위에 오르기까지 모든 일들을 직접 간접 함께 체험한 끝에 내마음에 남은 감정은 분노와 절망감이었다. 세상이 무서웠다. 사람이싫어졌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 진보, 조국, 이런 말을 들어도 더는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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