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갔더니 신간코너에 이 책이 시리즈로 1권~11권까지 쪼르륵 꽂혀있었어요. 재미있겠다 싶은데, 가방이 무거워서 몇 권이나
빌릴까 쳐다보면서 생각을 좀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사이 어린이 한 명이 와서 1,2권을 가져가더라구요. 앗, 일단 챙겨놔야겠다 생각하고
3,4권을 집어서 가방에 넣었는데 또 다른 어린이들이 와서 나머지 책을 가져갔답니다.
아마 그날 이 책이 들어와서 서가에 딱 꽂혀있었는데 제가 그때 본 모양이에요. 그런데 머뭇거리다가 다 놓치고 두 권만 빌려서 집에
가야했답니다.
3,4권 부터 본 저희 아이가 나머지도 보고싶다고 해서 도서관에 예약해놓고 한 권씩 도착했다고 할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설레며 빌려다
봤죠. 얼마나 집중해서 보는지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시간보다 빌려와서 한 번 읽는 시간이 훨씬 더 짧더라구요. 재미있다고 틈날 때마다 봐서 다 몇
번씩 본 것 같아요. 그렇게 한 권씩 봤는데 벌써 12권을 읽었네요.
아이들 그리스로마신화 언제부터 읽혀주시나요? 저는 아이 더 어렸을 때 읽혀주고 싶었지만 그리스로마신화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서 조금 주저했어요. 이 책도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지 조금은 긴장하며 책을 봤어요. 그런데 위에 넣은 사진처럼
귀엽게 표현했더라구요. 아기 에로스가 청년이 되는 장면이에요.

청년이 된 에로스가 엄마인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를 미워하는데 본인은 프시케를 사랑해서 갈등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에로스와 프시케의 결혼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만남에 이르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에로스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대요.
말할 것도 없이 아이들은 참 좋아해요.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술술 읽히고요.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아, 재미있었다~!'
그러고 끝내긴 아쉽잖아요. 이 책은 여러가지 테마의 교양 페이지로 신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프시케는
풍선에서 '푸시~' 하고 바람이 빠져나가는 소리를 흉내낸 그리스 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호흡'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거기에서 목숨과 생명,
영혼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옛 그리스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몸에서 '프시케(영혼)'가 빠져나가 지하 세계인 하데스로 내려간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이 책에도 프시케가
하데스로 내려가는 장면이 나와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죠.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야기가 녹아든 동화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 이 소개되어 있어요. 책의 장면과 이 동화들의 비슷한 장면을 연결하는 활동이 있네요. 아이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활동 같아요.

라파엘로와 그 제자들이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천장벽화를 소개하고 어떤 장면인지 생각해보는 활동도 있어요. 이야기를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이야기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는지 살펴볼 수 있어서 좋네요.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신화 전문가 서울대학교 김헌 교수님의 추가 설명도 카카오톡 메세지처럼 재미있게 나와있어서 궁금했던 점을 해결할
수 있어요. 저도 에로스가 왜 모습을 숨기고자 했는지 궁금했는데 그에 관한 설명도 있네요.

책 속에는 이렇게 각 권 주요 등장인물의 캐릭터 카드가 들어있어요.
복잡하고 헷갈릴 수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만화로 보니까 캐릭터가 있어서 더 쉽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신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활용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