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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ㅣ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자본주의가 마치 유행어인 듯 사용되고 있다. 양극화, 불평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과거 경제학 책에서나 보던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그냥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등장할 정도로 내 삶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되었다. 실제로 자본주의에 대해 요즘 쏟아지는 책들 중 몇권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너무 무지하게 살아왔음을 알게 되어 경제책에 좀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이 책 <화폐 경제>는 금융자본주의의 핵심인 돈이 세계 경제를 넘어 나와 같은 서민의 삶에까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준다는 문구가 눈에 띄어서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여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아닐 것 같아서 주말동안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 CCTV에서 10부작으로 만들어 방송했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출간한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 다큐를 책으로 만든 것이어서 그런지 경제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이 친절했다. 그간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기축통화, 은행, 환율, 양적완화, 중앙은행, 세금 등에 대한 것이 모두 화폐 하나로 쭉 연결되며 한방에 머릿속에 정리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국가가 화폐 발행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부를 국가에서 빼앗아가는 셈이라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풍요로워지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화폐는 사실 인간이 교역을 편하게 하기 위해 생각해낸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화폐가 인간의 머리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요즘은 돈이 인간을 분류하는 - 얼마나 많은 돈을 가졌느냐에 의해 계급이 나뉘는 - 사회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도 하다.
사물의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하던 화폐화에 대해 오래전 마르크스가 우려하던 부분이 지금의 현실이 된 것도 좀 놀라웠다. 자본주의에 관심이 있어서 경제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한 독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다큐가 국내에서도 번역되어 방송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폐로 리스크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보험과 선물이고, 화폐로 기업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주식과 채권이다. 화폐화는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심화될 것이다.
- 천즈우 미국 예일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
새로운 화폐가 탄생하면 최초의 사용자는 이익을 얻고 최후의 사용자는 손해를 본다. 최초의 화폐 사용자는 금융시장, 즉 은행과 대형 투자기업이고 영원히 손해를 보는 사람은 금융시장과 동떨어진 보통 서민들이다. 이는 매우 불공평한 현상이다.
- 외르크 구이도 휠스만 프랑스 국립앙제대학교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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