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조현 지음 / 휴(休)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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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설보다는 위인전을, 드라마보다는 다큐나 강좌프로그램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글도 어떤 스토리 라인이 있는 글보다는 묵직한 깨우침을 주는 고전에 더 큰 매력들을 느끼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깊은 잠언의 글들 속에서 희열을 누리고자 하는 것의 현재의 저의 성향인 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성향과 달리,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에서 보여지는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기행답사글 같기도 해서, 쭉 책페이지를 훑어서 보는 처음엔, 저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생각이 달라짐을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책이 전하는 문제의식과 질문들은 오늘 2018,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았고, ‘라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러한 부분들을 간파한 것 마냥 이런 문제의식들을 담은 해법의 주제들을 장(chapter)별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그 안에서 단순한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면... 이라는 가설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이렇게 하고 있어’, ‘...저렇게 하고 있어!’ 라고 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들, , ‘다른대안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실제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인상적인 것은 처음엔 기행의 글처럼 읽히던 이 책이, 어느새 잠언과 같은 깨달음의 언어들로 다가온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사건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그동안 저자의 기행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책을 쓴 저자의 기행은 단순한 물리적인 여정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 삶을 향한 여정이고, 그 삶의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삶의 길과 깨우침의 길로 안내하고 있는 여정인지라, 읽는 이로 하여금 이러한 독특한 감흥을 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생각까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책을 대하는 저에겐 그렇습니다.

 

특히 책의 뒷부분에 1나오는 내용중, 많은 이 땅의 성공했다고 하는 대기업출신의 임원들도 혹은 세상에서 내노라 했던 이들 역시 자신들의 삶의 구조적 한계를 느끼면서도 어떻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그 안타까움에 대한 폭로는(pp.294~297) 젊은 우리에게 삶의 대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호소하는 웅변처럼 들려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왜 책의 제목이,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인지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기로 했다.’라는 결단의 문장으로, 책의 제목이 지어졌는지를... .

 

대안은 머리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이뤄진다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그 진실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알리면서 동시에, 당신도 삶으로 그 첫발을 떼라고 독촉하고 있는 독촉장으로 오늘 우리의 두 손에 이 책이 쥐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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