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으면 바삭,하고 소리가 날 듯 메말라버린 마음에 조금씩 햇볕이 들고 바람이 통했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책상 앞에 앉고 싶다. 깨가 쏟아지도록 즐겁게 글을 쓰고 싶다.
(수상 소감 중에서)

글 곳곳에서 드러나는 난감함이 카프카의 화두인 것 같았다. 단지 배가 고파서 엄마, 맘마, 하고 따라 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쓸데없이 언어라는 것을 배워버렸다는 어린아이의 난감함.

나는 그런 율이가 몹시 신경이 쓰였다. 왠지 그대로 두었다간 인간과 살지 못해 개와 살다가, 개 대신 선인장과 살다가, 선인장도 힘들어 돌과 사는 중년의 독신남이 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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