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의 종교분쟁
후쿠오카 마사유키 지음, 김희웅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상식처럼 된 종교분쟁!우리는 그 얼마나 오랫동안 매스컴에서 접한 테마이지 않는가.무엇이 그들이 분개하며 피로 물들이려 하는가하는 의문이 책을 덮기까지 풀리지 않는다.종교란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은 사실 누구도 감당해내기 힘겨운 엄청난 질문이다. 종교에 대한 정의는 수백 가지, 수천 가지에 달한다. 종교에 대한 정의들만을 모아서 커다란 사전이 간행될 정도니까 말이다.정한 종교에 있어서 본질적이고 고유한 기능은 무엇일까?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보편적이고 궁극적인 문제에 대하여 해결의 원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

본래 종교는 삶과 죽음, 죄와 용서, 고통과 행복 등 인간성의 밑바탕에 잠겨있는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하여 발달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는 인간 본성에 본래부터 들어있는 종교성 내지 종교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종교학자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는 종교심이야말로 인간의 보편적 품성 (universal human quality)이라고 하였다. 인간이 인간인 한,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진정한 종교의 사명은 어떤 시대와 어떤 사회가 되든 의연하게 변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종교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구조와 인간관계들을 통합하는 요체이다.

민족·종족분쟁은 ‘피’가 다른 민족들이 한 국가라는 정치적 단위로 묶여진 상황에서 숫적·정치적 열위에 놓인 소수민족이 분리독립을 시도하는 데서 파생된다. 같이 살면서도 피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롯되는 민족분쟁은 다른 국가끼리의 영토 전쟁이나 같은 민족끼리의 정권다툼 분쟁보다 하나같이 더 잔인하며, 해결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못내 아쉽기만 하다.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증오의 벽’을 만들고 좀처럼 화해의 길을 찾지 못하는 종교분쟁!21세기 최대 이데올로기로 자리 매김을 하지않았는가.

삶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것이 올바른 길인가? 죽음후의 세계란 과연 있는 것일까? 이러한 숱한 질문들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며 사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한 고대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어온 질문들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러한 질문의 답에 접근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질문하며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나가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을 얻은 인간은 그것을 단지 해석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상으로까지 발전시켜서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하려 한다. 이러한 형태가 발전해온것이 인간의 역사의 한 부분을 장식하게 되었고, 이것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각기 나름대로의 모습을 띄고 우리에게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다. 종교라는 것도 사람에 따라서는 인간이후에 종교가 있는 것이냐, 종교이후에 인간이 있는 것이냐? 하는 입장에는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것이지만, 나의 견해로 본다면 결국은 위의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의 총체의 형태로서 인간에게 좀더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고, 그들에게 결국은 궁극적인 답을 얻게끔 도와주는 형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고 많은 다양한 모습들의 종교가 있다보니 자연히 그들간의 경쟁이 붙기도 하고, 신에 대한 입장이나 세사의 모습들에 대한 서로간의 견해 차이로 심심치 않게 논쟁이 일기도 한다.그건 저자뿐아니라 나를 비롯한 독자들도 공감할것이다. 그러나 종교 중에서 물론 불교는 오늘날까지 종교의 모습으로서 우리에게 남아 있지만 다른 종교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우리 그 자체가 되고 말았기에 새로운 종교들이 받아들여질 때에도 그것을 수용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사고가 내재되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처음의 모습은 아니다. 즉, 받아들여지는 과정에서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간직하고있다는 것이다. 나와는 다른 이들의 다른 점에 대해서는 관대하려는 노력이 많이 엿보이지만 정작 그들의 생활인 종교는 다른 점에 대한 관대히 노력보다는 서로 배척하고 욕하기에 바쁜 게 우리의 실제이고 현실이다.피로 물들이는 종교 전쟁은 그때서야 불식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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