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과 백인이 평등하게 대우받지 못하는 시절, 백인인 딧은 마을에 새로 온 우체국장의 딸인 흑인 엠마를 만나면서 진정한 친구가 되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가 되는 건 인종이란 있을 수 없고 국경도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예전엔 흑인과 백인이 평등하지 못했을 때, 둘이 친구가 되어 같이 다닌다고 한다면 정말 주위에서 좋은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같은 인종끼리도 차별해서 사귀고 왕따가 있는 세상인데, 다른 인종이었으면 오죽 했을까. 그럼에도 인종을 따지지 않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리워하게 되는 주인공들을 보며,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자기 반에 어떤 남자애는 냄새 난다고 여자애들이 다 싫어하고 근처에도 안간다고 말이다. 하지만 자기는 안그런다고 한다. 그래, 맞아. 다른 애가 그러더라도 너는 그러면 안되는거야. 우리 아이가 이렇게 바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 남자애는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를 무척 좋아했다. 내가 보기에도 멀쩡하게 생긴 남자애를 다른 여자애들은 왜 그랬을까.. 사실 어떤 한 애가 그러면 다른 무리도 따라가기 마련인 법이다. 나도 누가 뭐라고 욕을 해도 그 사람을 겪기 전에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편이다. 그런 점을 아이가 잘 닮아서 다행인 것 같다. 400페이지나 되는 긴 책임에도 독서가 취미인 우리 딸은 꼼짝도 않고 잘도 읽는다. 주인공들이 뽀뽀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읽을까? 나는 읽으면서 피식 하고 엄마미소를 지었지만, 아이는 어떨지.. 한번 넌지시 물어봐야겠다. 내용은 길지만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스토리라 지겹지 않고 단숨에 읽은 책이다. 동물을 사냥으로 아무렇게나 죽이던 아이가 나중엔 새장에 갇힌 독수리를 풀어주는 마음으로 변하게 만든 엠마라는 친구처럼 우리아이도 그런 친구를 만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