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책도 두껍고 난해할 것 같아서 책을 손에 잡기까지가 힘들었다. 그러다 대충 어떤 책일까 한번 볼까? 하다가 책을 놓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6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모두 읽어 버렸다. 마침 애들 저녁밥은 준 상태긴 했지만, tv만 계속 보던지 말던지 내버려 두고 말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첫 질문과 함께 주인공의 사춘기 시절의 얘기를 읽으면서 좀 자극적인 사춘기 성 얘기가 나와 이거 혹시 야한 소설인가? 하고 의문을 가지면서 계속 소설을 파고 들었다. 주인공의 고교시절을 보니, 나의 고교시절도 생각났다. 학교에서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그것도 모잘라 독서실에 이불까지 갖다 놓고 공부했던 시절. 정말 다시는 돌아가기 싫은 시절. 그렇게 해도 원하는 대학에 못갔는데, 주인공은 법대에 전체수석으로 합격했더군. 그러고 보면 내가 공부했던 정도 가지곤 명함도 못내밀겠지. 그렇게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전체수석 꼬리표에 기다리는 건 최연소 고시패스를 원하는 학교 측이 기다리고 있고.. 참, 인생이란 끝없는 공부구나 싶다. 그래도 끝없는 자기만의 세계로 책까지 펴 낸 주인공이 정말 대단하다. 자기 첫사랑에게 사랑해 라고 고백했을 때, 고시패스라는 현실을 더 중시했던 그녀에게 자기 사랑을 더 대단하게 주장했던 주인공 성준. 요즘 세상엔 참 힘든 발상인 것 같다. 요즘 대학교에선 입학하자마자 취업준비로 바쁘다고들 하던데..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딸은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데, 의사를 하라고 슬며시 압박한다. 정말 현실은 돈이 없으니 힘들다. 남편이 사업이 안돼 몇 개 안 다니던 학원 다 끊고 애들을 집에서만 놀리는 게 너무 힘들게 한다. 나라도 뭘 해보려고 자격증 공부하는게 너무 스트레스 쌓인다. 어쨌든 시작한 공부니, 나도 주인공처럼 죽기살기로 노력은 해보고 하고 싶은 걸 찾아봐야 겠다. 사실 사는 게 낙이 없다. 왜 사는지.. 그냥 애 키우는 게 다 인 것 같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듯이 엄마의 삶이 아닌 이젠 여자로서의 삶을 찾아야 된다 생각한다.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끔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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