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전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언제나 원칙만을 고수하는 고복희를 보며 융통성이 없는 내 자신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꿈을 가지고 항상 열심히 살던 린을 보며 20대의 내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취업이 어려워 집에서 밥만 축내다 늘 짐짝 취급을 당하던 박지우를 보며 또 지난 날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참 희한하게 등장인물 하나하나에게 감정이입이 잘된다.


원칙을 고수하지만 본인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일은 심지굳게 절대 하지 않는 고복희를 보며 당연하지만 대단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젊은 날에 장영수를 따라 디스코텍을 가서 밤을 새면서도 춤을 일절 추지 않는 고복희.

장영수를 따라 처음 조개를 먹어보고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된 고복희.

남들이 뭐라해도 굳건히 원더랜드를 지켜내는 고복희.

때로는 부당한 것도 참지못해 직진으로 나아가는 고복희.


처음엔 뭐 이리 융통성 없고 곧이곧대로인 캐릭터가 다 있나 했지만, 

마지막장을 향해 갈수록 고복희라는 인물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졌다.


책 제목처럼 아주 나중에는 고복희도 춤을 추게 되려나?

춤까지는 아니어도 어깨 들썩이는 정도는 하지 않을까? 

그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원더랜드의 고복희씨의 미래가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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