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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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냄새 가득한 전 부치는 소리

아이들의 재잘거림

오랜만에 나누는 가족의 온기는 명절을 기대하는 이유다.

 

설레는 추석을 앞두고 토끼전 대 호랑전이 도착했고,

먹음직스러운 이야기 책장이 넘겨질 때마다

아이는 입 속 가득 고인 침을 연신 꼴깍댄다.

 

마을에서 맛본 고소한 부침개 맛을 잊을 수 없는 토 선생호 선생

다음 명절까지 어떻게 기다리랴.

직접 전을 만들어 누가 더 맛있게 만드는지 겨루기로 한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거북이를 심판으로 세우지만, ‘거 선생은 여간 고민이 아니다

토끼 편을 들자니 호랑이가 무섭고,

호랑이 편을 들자니 토끼 꾀가 무섭기 때문인데

거북이가 낸 묘안은 바로 인간들에게 직접 심사를 받자는 것이다.

 

소문난 전 대감 댁의 업둥이는 요리 대결 주제를 발표한다.

, , 감촉, 모양새, 씹는 소리라는 감각에 한 가지를 더 담아야 한다는 것.

과연 육감을 사로잡을 자는

토 선생의 쪽쪽 파전이냐, 호 선생의 살살 육전이냐!

 

치열한 경합 끝에

육감 중에 빠진 하나는 화합

명절 음식의 미덕은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것이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냉큼 맛보고 싶은 음식의 향연 아래,

판소리 특유의 말맛이 더해진 흥겨운 리듬에 어깨가 들썩이고

노릇노릇하게 담긴 옛 이야기에서는

함께 참여하고 정을 나누는 분주한 명절의 풍경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토끼전 대 호랑전을 읽은 뒤,

아이에게 명절은 더 이상 달력 속 기념일이 아닌 듯하다.

한 소쿠리 가득 조물조물 만들어낸 전을 내놓고

가족들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의 소박하고 기특한 마음이

오늘 따라 보름달처럼 환하고 둥글어 보인다.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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