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기억력의 비밀 - 내 안에 잠든 슈퍼 기억력을 깨워라
EBS 기억력의 비밀 제작진 지음, 신민섭.김붕년 감수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사람을 보면 작은 탄성을 뿜어내게 된다. 옆에 둔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찾고,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매일 가던 길도 헤매기 일쑤인 데다, 통화를 자주 하는 사람의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억력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는 슈퍼 기억력을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노력으로 획득 가능하다고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슈퍼기억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 학생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기억력 감퇴를 나이 탓으로 돌리는 어른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그런 책이다. 책은 꽤 두껍지만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흥미롭기도 하고, 주워먹을 정보가 많아서 그것을 기억하려는 뇌와 그 기억을 도우려는 손이 무척 분주하므로. ^^  

초등 생활이 청소년기를 결정한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저장하는 방식이나 인출하는 방식은 전두엽의 종합적 사고가 해낸다. 이처럼 기억력을 진두지휘할 전두엽이 완성되는 시기는 청소년기(12~17세). 그래서 기억력의 절정은 청소년기라고 하는 모양이다. 전두엽이 완성되면서 쓸모없는 신경세포나 회로는 솎아내게 되는데, 이때 ‘쓸모없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초등학교 때 자주 사용하지 않았던 신경세포와 회로를 찾아내는 것이다. 찾아내서는 바로 폐기! 즉 초등학교 때 어떤 행동을 하느냐, 어떤 습관을 갖느냐에 따라 뇌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이상, 초등학교 시절에 무게를 두지 않을 수 없겠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신경세포와 회로가 뇌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상상해 보라. 아이들의 초등 시절을 허투루 넘기지 못할 것이다.

슈퍼 기억력을 가진 이들이 적극 추천하는 것은 ‘이야기’이다?
기억력 대회에서 1, 2등을 다투는 이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것은 연상과 이야기 만들기. 연상과 이야기 만들기는 뇌를 체계화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꼽히는데, 이는 경험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즉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뜻.

화투를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10번까지의 순서를 알려준 후 기억해 보라고 했다. 그는 과연 기억해냈을까? 아주 정확하게, 순서대로 나열했다. 어떻게 기억했냐고 묻자, 상상력을 동원하여 단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조합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와 연관시켰다고 한다.
10번 화투 사슴을 보고 거실을, 9번 화투 국준은 럭비공, 7번 화투 홍싸리는 통돼지구이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것들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10번 화투 단풍은 분수대 밑에 놓고, 목이 마른 사슴이 걸어나와 분수대에서 물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9번 화투 국준은 분수대 계단 밑에 놓고, 계단 아래로 럭비공이 튕기며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이것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자기만의 시스템을 정비해 놓고 나면, 기억에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더 자세한 방법은 책을 참고하시는 편이 좋겠다. ^^

잠자는 뇌도 깨울 수 있다?
밤에 놀고 낮에 자는 생활 패턴을 가졌거나, 시도 때도 없이 밥을 굶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 사람의 뇌는 제역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뇌는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쉬고, 충분한 휴식을 주지 않으면 멈춘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먹고 자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다른 노력도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영양분 공급과 잠은 기본이라는 이야기. 가난한 아이들에게 6개월 동안 우유를 주었더니 기억력이 눈에 띄게 오른 사례, 정크푸드에서 유기농 식단으로 학교 급식을 바꾸니 학습 능력이 오른 사례, 직장인들에게 낮잠 시간을 주자 작업 능률이 확! 오른 사례 등이 이를 증명한다.   

기억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따로 있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생활습관들이 있을 것이다. 밤샘 공부가 학습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요즘 젊은 세대들이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디지털 치매’ 소리를 듣지만 쉽게 거리를 두지 못한다. 책에서는 생활습관만 고쳐도 기억력이 달라진다고 명시한다. 피곤하면 쉬어라,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마라, 충동을 누르고 자제력을 길러라, 더 많이 걸어라, 정리정돈에 신경 써라 등등. 
 


이 외에도 실전에 활용할 효과적인 기억법과 트레이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가 살면서 슈퍼 기억력을 가질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억력도 나이가 든다면서 방치하기에는 우리의 뇌가 아깝지 않은가. 게다가 뇌는 조금만 노력해도 충분히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자신 기억력을 진단하고, 필요한 방법을 취하여 일상에 적용한다면 ‘깜박깜박’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기억력이 좋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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