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만드는 기술 이야기 - 다리, 터널, 도로, 통신망, 전력망, 철도, 댐, 상하수도, 건설 장비까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인프라의 모든 것
그레이디 힐하우스 지음, 윤신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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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그레이디 힐하우스

토목공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유튜브에서 가장 큰 공학 채널인 'Practical Engineering'을 운영한다. 사회 기반 시설과 인간이 만든 환경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동영상으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사이언스 채널과 디스커버리 채널은 물론 여러 출판물에도 소개되었다. 풀타임으로 동영상을 제작하기 전에는 10년 가까이 공학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댐과 수력 구조물에 중점을 둔 다양한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책 속 옮긴이 소개편)

설겆이를 하다가, 샤워를 하다가도 이렇게 맑은 물은 어디서 어떻게 올까? 궁금해지곤 한다. 무심코 집어드는 휴대폰을 보면서도 어디서 전파를 이렇게 받아서 늘 업데이트되며 새로운 정보를 주고 연락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줄까?현대는 확실히 만질 수 있는 물질 세상보다 무형의 자산으로 그 축이 옮겨 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기반 시설없이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삶 속에 당연한 역할을 해오는 도시의 전기, 물, 건설, 다리, 통신, 도로, 댐, 해안 구조물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룬다. 나는 책을 꼼꼼히 보려고 하는 편이라 읽는데 꽤 시간이 소요되었다. 읽으면서 정말 몰랐던 기저의 이야기들을 알게 되어서 나의 머릿속에 한 번도 밟아볼 생각을 하지 않은 도시공학의 세계에 발을 들인 기분이 든다.





1장 전력망 파트가 정말 흥미로웠는데 그 중에서 항상 감상적으로 바라보던 터빈의 내부를 보여주어 관심있게 보았다. 바람이 많은 도로를 지나갈 때 평화로워보이는 푸른 산과 어우러져 하얗게 솟아 있던 풍력발전기가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는지 궁금했는데 친절하고 알기 쉬운 설명으로 발전기를 이루는 장비의 구성요소를 설명해준다.

"바람이 언제 불지 결정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풍력 발전기 터빈이 많은 지역에서 전력망을 운영하는 사람은 전기 사용량 예측을 위해서는 물론, 전기 생산량 예측을 위해서도 일기 예보를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 우라늄과 달리 바람은 공짜이고 우리가 그 에너지를 수확할 터빈을 갖고 있는 가지고 있지 않든 바람은 항상 붑니다. 이러한 자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죠!... 터빈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최고의 효율을 냅니다. "

. 휴대용 충전기로 일정량 이상은 비축이 안되고, 한여름에 에너지셧다운이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성질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풍력발전기처럼 자연이 주는 바람에너지를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최대한 생산하여 공급을 보충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람의 방향의 정면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풍력발전기 끝에 '요'라고 불리우는 커다란 꼬리가 회전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늘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줄 알았었는데 말이다. 우리 눈에 아름다운 풍력발전기가 완성되기 까지 얼마나 정교한 공학적인 기술이 들어갔는지 알기 쉽게 설명을 덧붙여서 공학에 관심이 많은 자녀가 있다면 참 재미있게 볼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송전탑을 다루는 장에서 전기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과학 시간에 전기를 배우고 있는 중2 아이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가 말하길 전류가 흐르는 길에 있는 원자들의 방해를 받아서 생기는 것이 저항이라고 한다) 송전에 사용하는 전선인 도체로 한쪽에 전기를 흘려 넣으면 반대편 끝에서는 저항때문에 절대 100퍼센트의 전기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송전 선로에서 저항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의 양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 전류가 크면 낭비되는 전기도 많아지고, 전압을 높이게 되면 같은 양의 전력을 보내기 위해 전류는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때 발전소의 변압기는 송전 설로를 통해 전류를 보내기 전에 전압을 높여 전류를 낮추고 전선의 저항 때문에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여 최종 소비자에 도달하는 전력을 가능한 한 많아지게 한다고 한다.

변전소의 역할이 무엇인지 문외한이었구나 몇 개월 전 새벽 한두시 사이에 갑자기 모든 전원이 셧다운 된 적이 있다. 베란다의 문을 열어봤더니 우리집을 포함한 아파트 대단지와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주택가까지도 완전히 블랙이었다. 만일 이 책을 그 전에 읽었다면 변전소 내의 급전선이라는 강압시설에서 누전이 발생하여 소비자 일부를 전체 전력망에서 분리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전체 전력망을 보호하는 동시에 장애를 신속하고 비용효율적으로 복구하기 위한 차단이겠구나 생각하며 더 불안에 떨었을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전력망을 쓰는 구획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을 오히려 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통신이 대부분 물리적인 선을 통해 이루어진 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선들이 우리 집 바로 앞 전봇대에 오기 전까지 지하와 해저를 통해 온다고 하니 내가 아무 의식없이 쓰고 있는 통신을 위해 얼마나 큰 인류의 수고가 들어갔나 새삼 멈춰 생각해보게 된다. 전봇대의 맨 위에는 가장 위험한 고압 배전선이 있고, 사진 속 아래에 세줄이 통신공간이라고 한다. 고압전선과 간격을 넓게 해서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했다. 통신공간이 가장 낮은 곳인 이유는 감전 위험이 없고, 유지 보수 할 일이 잦기 때문이라고 한다.

"통신선은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에서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대신 강철 조가선이 지지를 도와줍니다. 통신 케이블이 조가선에 묶여있는 경우도 있고 8자형 케이블처럼 조가선이 보호 외피에 통합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을 끼고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나가면서 창밖에 보이는 사뿐히 강위에 내려앉은 듯한 다리들을 하나 둘씩 이름을 부르며 지나갈 때가 있다. 이 책에서 다리의 종류별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각 다리마다 어떤 특징이 있고 어떤 주안점을 두고 그 다리가 선택되었는지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허공에서 상당한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물은 그것이 어떤 바익으로 건설됐든 뭔가 마법같은 면이 있습니다. "

의외의 정보는 아치형 다리가 건설하기가 까다롭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학교에서 하드에 꽂힌 나무를 이용하여 가장 탄탄한 아치형 다리 만들기를 하던 모습이 기억이 났다. 아치는 완성되기 전까지는 그 모양을 지탱하도록 견고하게 유지하는 일이 나무꼭지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시멘트를 나르는 레미콘이나 많은 차량의 무게를 긴 세월동안 견디도록 설치하는 일이 정말 힘들겠구나 싶었다. 왠지 고풍스러운 아치형 다리의 풍경이 이제는 어느 공학자와 건설가의 피땀일까 할 것 같다.

"현수교는 건설 및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다른 구조물로 대체할 수 없는 경우에만 건설됩니다."

이번 미국 볼티모어 다리에 선박이 충돌한 다리는 길이 2.57km의 긴 트러스교이다. 위의 그림에서 트러스교는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물인 보가 없이 대신 트러스를 사용한다고 한다. 트러스는 작은 요소를 조립해 만든 견고하고 가벼운 구조물인데 이런 경량화 덕분에 트러스는 형교(보가 있는 형태)보다 더 긴 거리에 걸쳐 다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볼티모어에서 세 번째로 긴 다리가 순식간에 무너진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트러스교의 특성상 중량이 가벼운 것도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건설파트에 있던 매력적인 중장비자동차들의 삽화이다. 아이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것이 중장비 시리즈였다. 그때 이 책을 봤더라면 더 자세한 정보를 줄 수 있었을텐데 싶었다.

"굴착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또 다른 장비로는 트렌처가 있습니다. 톱니바뀌 또는 체인을 사용해 파이프, 배수관, 전기선 등 길게 이어진 기반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땅속으로 긴 구멍을 뚫습니다....그레이더도 도저와 마찬가지로 긴 날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레이더는 더 정밀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레이더를 통해 높은 정확도로 땅의 수평을 맞추거나 평탄화할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 앞에서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이동하던 노란 중장비차들 유심히 보면 닮은 듯 달랐었는데 이제 제대로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한 챕터 한 챕터 보면서 이 기술들이 한 순간에 짜잔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라 긴 세월을 거쳐 수많은 공학자들의 노력, 건설자들의 수고를 한땀 한 땀 쌓아올려 도달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가끔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이제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는 이 시대에 이미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실패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 인프라를 제대로 관리할 공학자와 관리자가 얼마나 귀해질까 생각한다. 터널, 전철, 도로, 통신 등 이 책에서 깊이 있게 다뤄주는 시설들 없이는 우리 삶은 퇴보하고 말고 물이나 전기 같은 기반 시설들은 아예 생활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이 분야가 생각보다 화려한 컴퓨터 속 세상에 가려져서 당장 컴퓨터 통신에 사용된 전기가 오기까지, 통신망이 깊은 지하에 매설되어 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엄청난 기술들이 경시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만져볼 수 있는 세상을 보게 되고 중요성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은 공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나처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이 한 파트씩 읽어보면 그 호기심이 충족될 좋은 책이다. 전문성이 함께 하는 책이라 쉬운 책은 아니지만 깊이 있는 책이라 공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이 본다면 좋을 것 같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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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 - 삶을 소진시키는 습관에서 탈출하는 법
그램 데이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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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걱정을 갖고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짐이 아닐까 생각하며 늘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지금 자신의 주위 사람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을 포함한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비교적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아이를 낳고 나니 어느새 걱정이 많아진 것이 느껴진다. 아이의 안전문제에 대하여 놀이 동산이라도 친구들끼리 간다고 하면 별일이 없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속에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의 걱정들이 왜 강화가 되고 무익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떠나지 않는지 이 책을 통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때로는 걱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친구를 대할 때 도와줄 방법이 그저 들어주는 일 밖에 없어서 안타까운 경험도 하는데 이 책을 읽고 걱정을 다루는 법을 명확하게 알게 되어 나 자신을 비롯해서 친구에게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밝히는 지식과 자료 속에는 평생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걱정을 변화시킬 귀중한 지료와 해결책이 담겨있다...꼭 명심하길 바란다. 걱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명확히 이해해야 불필요한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걱정의 심리적 원인을 이해함으로써 얻은 통찰만으로도 혼자서 충분히 걱정과 불안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걱정이 통제되지 않으면 범불안장애를 안고 평생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걱정과 불안을 분리하여 걱정이 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걱정의 속성을 알게 되면 불필요한 걱정으로 불안해하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게 된다. 필자가 밝힌 걱정의 속성가운데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사고 흐름에 자책이 녹아든다"라는 지적에 크게 공감했다. 어떤 앞에 놓인 상황이 걱정이 될 때 그 기저에 자신을 믿지 못하는 자책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든 부정적 속성들은 틈만 나면 생각의 흐름 속에 투신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개인의 약점, 서툰 대처 능력, 통제력 부족에 대한 기억들을 전면에 소환시킨다. 이렇게 출동한 요인들은 걱정꾼들을 그럴싸하게 속여 마음을 갉아먹는 나쁜 일들이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믿게 만든다."

이런 부정적 속성들이 상황통제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가운데 의사결정은 '가용성 편향'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가용성 편향은 당장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것에 의존하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우리가 인터넷으로 사건 사고 뉴스를 자주 읽다보면 자동차를 탈 때나 여행을 가야할 때 등등의 상황에서 가용성 편향이 일어나 걱정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걱정의 원인이 되는 부정적 정보들에 감정적 결정에 이르게 되버려 상황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이 반드시 나쁘지많은 않다고 한다. 부정적 감정은 정보처리 과정을 활성화시켜서 정보 수집, 문제 해결, 의사 결정 같은 분석적 작업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걱정이 적절히 통제가 된다면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총 10단계의 걱정완화 워크숍이 각 장의 끝에 첨부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질문지에 체크를 하고 자신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기도 하고 구체적인 걱정완화 방법을 세밀하게 제시한다.


걱정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닌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하는데, 어린 시절 간섭이 심한 양육이나 가혹하고 통제적인 양육도 성인기이 지나친 걱정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런 양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어서도 세상의 도전과 위협을 다룰 능력뿐 아니라 부정적인 사건이 일으키는 감정 반응을 조절할 힘이 자신에게 없다고 믿게 된다. 또 지나치게 통제적인 양육이나 과보호는 아동의 정서 발달을 저해하고 ,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

걱정이 많은 우리 자신의 문제를 떨쳐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로서의 우리의 양육스타일이 아이들에게 걱정을 물려줄 것인지 결정한다고 하니 아이를 대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처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걱정없는 아이로 키우는 법을 따로 워크숍으로 정리하여 부모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의 주요 걱정 분야를 알아볼 수 있는 워크숍에서 각 영역 점수를 더해서 걱정정도를 측정해 볼 수 있다. 월등히 점수가 높은 영역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점수가 40점이상이라고 하면 심리치료사를 만나 고통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나도 모르는 걱정의 심각성을 찾아낼 수 있다.

걱정이 불면증과 연관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왜 걱정이 잠 못들게 하는지 연구를 통해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잠 못들어야 할 이유가 없음을 알려준다.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불면증이 얼마나 삶을 피폐하게 하는지 잘 알것이다. 만일 그들 중 원인이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것이라면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걱정은 살면서 터득한 지혜와 경험을 존중하지 않는다. 인생을 매일 새로 경험하는 사람처럼 걱정은 현실을 무시한 채 당신의 뇌를 늘 새로운 파국적 사고에 빠져들게 한다."

우리가 이렇게 발생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걱정하는 이유로 그 문젯거리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하는 무지를 그 원인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걱정들인 지위불안과 건강이슈를 꼽는데, 현시대의 구직자들이 취업활동을 하면서 실직과 관련된 우울감과 늘어나는 불합격통지에 대한 걱정의 감내를 보고 시대가 주는 걱정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걱정에서 벗어나는 힘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또 시대에 만연한 SNS가 걱정에 미치는 영향도 유의미하게 봤다.

"끊임없이 사람들과 연결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으로 강렬하게 몰입된 인간관계를 배우는 청소년들의 걱정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오늘날의 소셜미디어는 우정을 노골적으로 수량화해주고, 다른 사람들의 인간관계망을 자기 것과 비교해볼 수 있게 해주며,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고독감과 불안, 걱정을 심화시킨다."

'걱정많은 사람들을 위한 뉴스보는 법'을 자세하게 알려줌으로써 쓸데없는 두려움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했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자극적인 기사제목만 보지 말고 인과관계를 설명해주는 뉴스를 읽으라는 조언이 실용적으로 와닿았다. 자극적이고 비극적인 뉴스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이 시대에 성인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팁이다.


걱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듯 걱정 속에 매몰되어 파국적 결정을 할 때 심혈관계와 자율신경계, 신경내분비계에 영향을 주어 질병과 건강 악화로 이어져 정말로 '걱정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이틀 쌓이는 걱정습관으로 실제로 건강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니 이 책을 읽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불확실한 것을 완전히 없애고 싶은데서 걱정이 시작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계속 확실한 것을 바라고 확실해질 때까지 걱정을 하게된다. 따라서 걱정을 완화하기 위해서 걱정거리를 세가지로 나누어 생각하라고 필자는 말한다.

  1. 중요하지 않은 결정

  2. 중요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걱정

  3. 중요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걱정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을 키워야 한다."

걱정을 문자화하여 시각적으로 나열하고 실용적인 범주로 분류하면 문제에 대한 균형잡힌 관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걱정을 노트에 적음으로써 내려놓는 의식적 활동도 추천한다. 또한 걱정을 하는 특정시간을 정해두고 의식화하는 방법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 시간에 어떻게 걱정을 해야하는지도 디테일한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끊임없이 이어지는 걱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꼭 필요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또한 불안이 제거된 걱정은 문제 중심적인 대처전력과 정보를 탐색하는 인지 양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면 삶이 효율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반대로 걱정이 제거된 불안은 정신질환의 원이이 될 수도 있는 심리적 과정을 특징으로 한다고 한다.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 결여, 스스로 문제를 통제할 수 없다는 인식의 부족,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데 대한 자책 등등이 불안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원인을 알게 되면 해결에 한발 다가갈 수 있으니 자신이 갖고 있는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보았다.

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안관리를 위한 10가지 과학적 조언을 첨부하여 불안이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걱정의 긍정적인 면만 취하며 살아가는 법을 제시하여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준다.

" 걱정은 대부분 미래지향적인 과정이지만 의사결정과 해결방안과 실행으로 이어질 때 진정으로 유익하고 필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트에 따로 중요한 부분을 필사를 해두었다. 걱정과 불안을 분리하여 불안이 없는 걱정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면 삶에서 경험하게 될 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하나씩 열어나갈 용기가 생겨 인생이 더욱 알차고 후회없는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편향을 발견하게 되어 더 균형잡힌 정신을 갖을 수 있게 된다. 걱정과 불안에 대한 깊은 뿌리를 찾아서 연구한 필자의 노고만큼이나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불안과 걱정이 많아진 사람

▶자신이 왜 불안한지 원인을 찾지 못한 사람

▶밤마다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걱정이 아무 곳도 가지 못하게 불능상태로 만드는 사람

▶걱정하는 삶의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지침서이다. 이 책을 거의 일주일에 걸쳐 꼼꼼하게 완독을 하고 나니 특정영역에서 걱정이 망설임으로 이어지고 감정적 불안으로 향하던 패턴이 보이고 마음이 한결 맑아져서 일의 본질을 보는 기분이 든다. 삶의 어떤 영역에서 흐려진 나만의 렌즈를 깨끗히 닦아 핵심을 보고 분석적 사고를 통해 형체없는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는 책이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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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마법 주문 대백과 - 해리포터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비공식 해리포터 가이드북
머글넷 지음, 공민희 옮김 / 폴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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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머글넷

머글넷은 매달 1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 최고의 해리포터 웹사이트라고 한다. 2019년에 창립 20주면을 맞이한 머글넷은 해리포터에 관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사이트 중 하나이며, 코스모폴리탄, 뉴스위크, BBC, 타임즈 등과 같은 정기간행물과 뉴스매체에서 인용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활발하게 해리포터 관련 소식들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http://www.mugglenet.com/


머글넷에 들어가 보니 2024년 해리포터 관련행사 일정이 소개되고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일정까지 있어서 놀랐다. 역시 해리포터의 인기란!

이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마법사전이라니 어떤 책일지 흥미가 갔다. 중학생을 둔 학부형이지만 '해리포터'에 깃들어 있는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를 영화로 처음 만난 것은 2001년이었다. 책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4년만에 영화화 된 이 전세계 1위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의 인기가 처음 싹트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할 정도로 우리에게 큰 사랑을 받는 시리즈이다. 10년에 걸쳐 8편의 영화가 나오고 책으로는 무려 23권이 출판되었다. J.K 롤링의 상상력이 전세계인을 열광하게 만들고 전설이 된 작품이다. (이런 부연 설명이 필요없기도 하다) 매년 크리스마스면 <나홀로 집에>와 함께 TV에서 빠지지 않고 방영되는 온가족이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제와 어제에 이어 역시 <불사조기사단>과 <혼혈왕자>가 방영되었다. 이제는 나와 남편이 열광하기 보다 책으로 먼저 접한 아들이 해리포터에 열광하다 보니 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당장 집어들고 전에 읽던 시리즈들을 들고 궁금했던 마법용어들을 찾아서 비교하며 읽어본다. 아이는 23권 전권을 모두 탐독했었다. 이 책에는 240가지가 넘는 마법을 자세하게 장면안내와 동작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런 마법들을 J.K 롤링이 정교하게 고안해낸 것에도 감탄을 하게 된다. 지팡이의 동작도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더 실감이 난다.

해피포터가 해그리드와 함께 마법학교로 가기 전에 다이애건 앨리에 들러서 준비물을 쇼핑하는 장면부터 이제 마법학교로 가는 것이 실감이 난다. 그 중에서 해리포터가 갖고 있는 신비한 기운이 느껴지는 올리벤더스에서의 지팡이 쇼핑 장면도 인상적이다. 지팡이도 종류가 다양해서 몇가지 휘둘러본 끝에 불사조 꼬리깃털로 만든 단 두 개의 지팡이중 남아 있는 한 개 만이 해리포터에게 들어맞는 장면부터 앞날에 펼쳐질 엄청난 서사의 복선이 된다. 해리포터의 부모를 죽인 볼드모트가 그 남은 한개의 지팡이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암시된다. 올리밴더스의 상점에 있던 수많은 지팡이들을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있다. 영화속에는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았지만 책에서 설명되는 내용들을 빠짐없이 모아놓은 해리포터 비공식 서포터즈 머글넷의 애정을 잘 알 수 있다.



<마법사의 돌>에서 헤르미온느가 호그와트로 처음 가는 기차안에서 해리의 망가진 안경을 고쳐줄 때 쓴 주문 "오큘러스 레파로"부터 흥미로운 마법주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지팡이로 부리는 마법의 동작이 그림과 방향까지 있어서 따라해보면 진짜 마법이라도

부릴 듯이 대단한 마법책을 손에 넣은 기분이 든다.



마법학교에서 셰이머스 피니건라는 친구가 물을 럼주로 바꾸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머리가 다 타버리고 실패하던 마법이다. 왜 잘 안됐을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찾아보니 일반적인 마법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므로 마법을 바라는 학생들의 사색이나 중얼거림일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궁금했던 마법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코지파이라는 마법도 아이들이 꽤 흥미를 갖는 마법이다. 라틴어 어원까지 같이 소개가 되어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사진 아래에 있는 실렌시오도 스페인어로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마법이 어느 장면에서 나오는지 순간이 따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기억을 불러오기에 좋다.



'윙가르디움레비오수사' 아마 가장 많이 들어본 마법일 것이다. 특유의 '윙' 을 길게 끌면서 하는 억양이 재밌고 영화속에서도 재미있는 순간에 론이 트롤을 쓰러뜨리는 장면에 나와서 더 기억에 남는다.



'크루시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벨라트릭스 레스트 레인지가 시리우스 블랙을 죽이자 해리가 그녀에게 이 저주를 쓰려고 하는 장면에서 아이가 얼른 이 책을 찾아서 정확하게 어떤 마법을 쓰려고 했는지 참고를 하며 영화를 본다. 영화속에서 빠르게 지나가고 또 실패하는 마법도 있는데 어떤 마법을 쓰려고 했을까 보는 재미가 있다.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이 주문도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마법이라 모두 들으면 기억이 날 것이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에서 알버스 덤블도어가 이 주문을 무언으로 해리에게 걸어 해리가 움직이거나 말하지 못하게 막는 장면에 나온다.


이 책 한 권으로 아이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우리집 아이는 마법, 마술 이런 분야에도 취미가 있어서 어릴 때 마술 관람도 여러번 다녔다. 커가면서는 문구점에서 파는 작은 노트같은 것을 들고서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결정을 도와주는 문구가 나오는 수첩을 아주 아낀다. 아이에게 이런 상상력의 세계들은 정서에 무척 좋다고 생각한다.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던 해리포터성에 갔을 때 아이와 청소년, 이십대 청춘들, 어른들까지 모두 해리포터의 세계에 푹 빠져서 영화속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한 흥분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지금도 전세계 해리포터성에는 이 세계에 열광하는 이들이 모여들고 있으니 J. K 롤링 한 개인의 상상력으로 이렇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아이들에게도 놀라운 상상력이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지 자라면서 더 실감하게 되는 것이 해리포터이다. 아이는 이 책을 탐독하면서 마법을 다 외워버릴 기세로 잠자기 전에 머리에 광부같은 헤드라이트 조명을 쓰고는 한참을 보다가 잠들었다. 전에 읽은 해리포커 시리즈 중에서 마법이 나오는 구간 중에 기억나는 부분을 다시 찾아서 이 책과 대조하면서 보기도 하고 참 즐거워보였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이만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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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 - 회로 안에 숨은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다
윈델 H. 오스케이.에릭 슐래퍼 지음, 이하영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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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에릭 슐래퍼, 윈델 H, 오스케이

출판사: 한빛미디어

출판 연도: 2023.11

전자부품의 세계는 익숙한 미지의 세계이다. 아이의 방을 치우다 보면 알 수없는 전자기회로판들이 종종 보이고 그 위에 부착하는 퀴즈를 내는 듯이 그 기능을 알기에는 막연한 부품들이 놓여있었다. 이 책을 열어보면서 그 조그만 부품들의 대단한 기능과 쓸모를 알게되고 친절하게도 아주 어렵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절단면의 확대사진을 수록하여 전자부품 안에서 또 다른 미학이 존재하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우리집 리모컨 카의 외부 플라스틱 몸체를 열면 나오는 리모컨 카 회로이다. 책을 보고 나니 이 회로들이 달리 보인다. 또한 전자회로가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보는 회로를 소개한 것보다는 저 안에 있는 작은 부품 하나 하나를 확대하고 절단하여 단면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나는 어릴 때 무엇이든 열고 분해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카세트나 TV같은 전자제품들을 열어보고 그 안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궁금했던 호기심의 배를 채우고 도로 닫아두곤 했는데 우리 시대의 아이들은 물리적 세계가 어떤 형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접속과 연결이 매우 약하다자전거 마저도 모두 분해하여 고장나면 손에 검정 기름을 묻힐 지언정 직접 고쳐서 타고 다니던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살면서 외부로 보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겉과 단절되었지만 연결되어 있는 그 미지의 세상을 통해서 외부에서 보여지는 기능이라는 것이 작동하고 그 작동의 원리를 백프로는 알 수없지만 추정해보고 생각해봄으로써 다시 내가 구성해보는 세상이 꽤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 보여지는 스마트폰의 회로와 반도체, 다이오드의 세계는 결코 과거에 한정된 물리적 세계가 아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앞으로도 이 세계를 거인의 어깨 삼아 밟고 올라가야 할 디딤돌인 것이다. 이 책을 보고 과연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던 미지의 세계를 해부해서 들여다 본 것 같다.


 



아이가 이 사진을 보더니 방에서 자기가 갖고 있는 실물을 들고 와서 전해주었다. 아이도 무척이나 관심을 보이며 이 책을 좋아한다. 저항값을 조절하는 가변 저항기들이다. 특히 오른쪽에 있는 권선가변저항기는 실험실장비에서 기타 앰프에 까지 온갖 장치의 패널에 달린 컨트롤 손잡이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문용어들이 사용되었지만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을 따라가면서 모르는 것은 인터넷검색도 해보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맨 왼쪽 회로판에 초록색 완두콩처럼 생긴 녀석에 대한 설명이다. 회로판에서 수없이 본 것인데 축인덕터라는 이름과 그 역할을 처음 알았다. 인덕터란 자기장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본 전자부품이라고 한다. 에너지를 번갈아서 저장하고 방출해서 전압을 변환하는 전원 공급장치라고 한다.

저 안에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을 줄을 몰랐다^^ 자른 단면을 통해서 구리선들이 촘촘이 몸통을 감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에 그어져 있는 선 들이 모두 다른 이유가 바로 인덕터 표면에 표시한 인덕턴스값이라고 한다. 인덕턴스란 전자유도에 의하여 전압이 유도되는 강도라고 한다.



원통형배터리의 내부를 보여주어 흥미롭다. <1%를 읽는 힘>에서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한 파트에서 다뤄진 내용이 떠올랐다. "원통형배터리는 두루말이 화장지 말듯이 호일을 말고 호일 양 끝에 양극과 음극탭을 단다. 전자가 꼬불꼬불 말려 있는 호일을 타고 음극에서 양극으로 다녀오면 그 힘으로 모터를 돌리는데..."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실물을 보는 기분이 든다. 표면적을 늘릴 수록 자동차배터리로 치면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오디오 커넥터이다. 예전에는 유선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달려있던 커넥터인데 그 원리를 절단면을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다. 아이의 말로는 저 파란 두 개의 링이 한쪽만 끼우면 한쪽만 들린다고 설명을 해주는데 맞을지? 아이도 이 책에 빠져들어서 둘이 신이 났다. 단면에 저 파란 선들은 플라스틱 절연체라고 한다. 플러그의 단자가 세 단자라서 절연체를 넣은 것같다. 그런데 자른 단면들이 시각적으로 미술작품 못지 않은 감동을 주니 이 단면들을 만일 보지 못했다면 놓쳤을 세상이다.

마지막으로 모니터에 영상신호를 연결하는 VGA케이블을 소개해본다.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것 맞다. 예전에 컴퓨터를 교체하고 나서 잠시 안쓰는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이 케이블을 다른 곳에 보관해서 재설치 할 때 한참을 찾은 기억이 났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면 놀랄 것이다.


VGA케이블과 그 절단면

수없이 사용해온 케이블 선의 원리를 이제야 처음 알았다. 물론 평생 몰랐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한거풀 아래의 세상은 충분히 들춰볼만 하구나이다. 정밀한 도구가 없는 우리가 이런 시도를 할 수없는데 저자들은 맨 뒷부분에 첨부된 내용에 보면 고양이 수염 한가닥을 이용해서 먼지를 털어내야 했고 오래된 레트로 전자기기들은 보관이 길어서 그 작은 회로의 이물질 제거에 공을 들이고, 그 작은 부품들을 정밀하게 자르고 또한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하여 선명하게 찍어냈다. 과학적 설명도 성실하게 덧붙인 이 책은 과연 전자기에 관한 것인지 미학에 관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바로 융합이다.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에 보면 위대한 과학자들의 공통점은 융합적 사고였다.

무엇보다 중학생 아들이 이 책을 고이 품에 안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사실이 우리 시대가 주지 못하는 물리적 세계의 분해와 호기심 충족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진심으로 기쁜 책이다. 하드커버로 만들고 양질의 인쇄를 하여 오래도록 보관할 전자공학의 백과사전같은 책이다.극히 일부만을 소개했지만 스마트폰안에 회로에서 부터 레트로 LED, 발광다이오드등등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양질의 전자부품에 관한 소개와 분해가 이루어진 책이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채워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덧붙이는 말)

스티브잡스에 관한 책에서 그의 양아버지가 모든 물건을 손이 닿는 위치대로 완벽한 정리와 정렬을 해두어서 그런 환경에서 자란 스티브잡스에게서 디자인에 대한 타협이 없이 애플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고 읽은 적이 있어요. 수리기사들이 아니라면 절대 볼 일이 없는 전자기기의 내부 회로들이 저토록 아름답게 정렬되어 있는 것을 스티브 잡스는 어린 시절 부터 아버지의 garage에서 수없이 만져보고 시도해보았을 것 같아요. 미국은 집집마다 공구들을 정렬해두고 따로 차를 고치고 집안 물건들을 고치는 문화가 있어서 이런 환경에서 놀라운 혁신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구글을 만든 세르게이 브린도 차고에서 그 시작이었듯이 아이들이 이런 물리적인 세계의 원리를 가까이 하고 만져보고 실패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결국 이런 내부의 아름다움이 높낮이가 낮아진다든지 소형으로 축약된다든지 여러 원리가 적용되어 스마트폰의 크기와 디자인이 결정되는 것처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영역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보이는 세계의 이면을 다루어준 책의 의미가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진심으로 리뷰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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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쫌 아는 10대 -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도심항공, 우주 로켓까지 이토록 새롭고 환경을 생각한 미래 과학이라니! 과학 쫌 아는 십대 17
서성현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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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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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공부했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 후 현대자동차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엔진을 개발했다. 현재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각자대표로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을 만들고 있으며, 국립 한밭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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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디캣곳간님의 서평이벤트 게시물을 보고 너무나 읽어보고 싶어서 지원을 했다. 다행히도 서평을 쓸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사실 '모빌리티'라는 개념에 관심을 갖은 것은 아이가 지난 학기에 학교에서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자율주행'수업을 들으면서이다. 우리집 아이는 어릴 때부터 리모컨카나 드론에 큰 관심을 갖고 배터리에도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주1회 수업에서 강렬한 흥미가 이어져서 매 주마다 흥분과 호기심으로 임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 날 학교에서 자율주행시간에 게임을 해서 받아온 자율주행 키트를 집에 와서 조립하여 시연을 하는데 앞에 물체를 센서가 인지해서 자동으로 비켜서 지나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 학기 수업으로 끝이 나서 너무 아쉬워 하던 차에 이런 책이 나와서 좀 더 그 분야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나 역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읽어 보았는데 정말 몰랐던 내용과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모빌리티에는 최신의 과학 기술이 다 들어간다. 그래서 모빌리티의 핵심을 알아보려면 기계, 전자, 화학, 정보기술(IT)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이해를 필요로 해. 단순하게 과학 원리 한두 개가 적용된 것이 아니거든. 최근엔 모빌리티의 개념을 넓게 생각해서 실제로 이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마치 이동한 것과 같은 경험을 하는것도 포함하고 있어."

이 책은 '움직이는 힘' 에 관한 폭넓은 관련 분야들을 쉽게 풀어 설명해 준다. 모빌리티에 관하여 아이들보다도 어쩌면 알지 못하는 나의 시각에서도 흥미가 생기고 관심 있게 읽게 쓰인 것을 보면 저자의 노력과 모빌리티에 관한 애정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령 A에서 B지점으로 가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은 무엇일까? 에 관한 고민도 예전 같으면 지도 위의 경로를 위주로 생각했다면 인공위성의 정확한 위치정보와 이동 수단들의 편중까지 계산이 되어 심지어 전동 킥보드의 활용까지 넣어서 계산해 볼 수 있다. 전동 킥보드가 애물단지로만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생기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차로 움직일 수 없는 거리들에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경우 대중교통수단에서 공유 킥보드 정거장에 내려 기동성을 높이는 수단인데 그 취지에 비하면 안전성이나 물리적인 도로가 따라주지 않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또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을 꽤하고 있는 변화의 시기에 그보다 더 오래 자동차의 엔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하는 파트에서 아이들이 읽는다면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기술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게 되어 발명과 연구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내연기관의 시초가 된 뉴커먼의 엔진 기술로 탄광에 고인 물을 빼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니, 그 발전이 정말 놀랍다. 그리고 이 증기 엔진의 발명은 공학이 과학에 앞서 개발된 사례 중의 하나라고 한다. 우리는 늘 공학과 과학의 공존함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는데 논리적인 이론보다 기술이 먼저 나오게 된 케이스라 흥미롭다.

배터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게 읽힌다. 우리집에도 배터리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서 늘 나는 이렇게 배터리를 많이 소모한 네가 세상에 환경에 진 빚을 생각해서 꼭 이것을 몇 배로 갚도록 하라고 이야기한다.

휘발유 자동차 엔진에 오토라는 것이 발명가의 성을 딴 것인지는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여기서 행정이란 피스톤이 한 번 직선으로 움직인 거리 또는 움직이는 동안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디젤엔진의 선호가 왜 뒤집히게 되었는지 시사적인 소재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어 아이들이 읽고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에도 관심을 갖을 수 있다. . 얼마 전에 읽은 타일러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지구라는 것이 우리가 갇혀있는 박스의 외부에 있는 더 큰 세상이라는 인식이 큰 울림을 주었다면 이 책에서 탄소를 내뿜는 내연기관차의 유해성을 잘 보여준다.

" 만일 사방이 벽과 창문으로 둘러싸인 집 안에서 연료를 태우는 자동차를 운전했다면 발생하는 기체(배기가스)가 공간을 가득 채웠을 거야... 엔진 자동차와 움직일 때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는 전기 자동차의 가장 큰 차이점이야."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동력에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도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리고 최초의 전기 자동자를 만든 포드사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EV1이라는 포드의 최초 전기 자동차의 디자인이 멋있어서 놀랐다. 전기 자동차의 핵심 배터리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최초의 배터리를 만든 이탈리아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볼타의 이야기부터 납축전지를 만든 프랑스 물리학자 가스통 플란테를 알게 되었고 이런 과학자들의 힘으로 내연기관에서 발전할 수 있었던 자동차의 엔진이 아이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기차가 그 목적에 맞으려면 우리가 다 쓴 배터리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지 않고 재활용되도록 수거함에 분리 배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도 재활용할 수 있어야 해. 그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되겠지"

이 부분은 정말 생각도 못 해봤던 퀘스천이었다. 전기차를 타야 하는지 안전성, 즉 나의 시각에서 효용성을 고민했던 이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전기차를 이렇게 타고 이 차들이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이 배터리가 나가면 전화를 교체하듯이 그런 시기가 왔을 때 어떻게 재활용되어야 하는가, 이 과제가 남아있었구나.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런 고민을 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고 어른도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또 우리집 아이가 흥미있어 하는 자율주행차 파트에서는 사막에서 열린 세계 최초 무인자동차 경주 이야기가 재미있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모드를 켜야 하는지, 무인으로 택시가 다녀야 하는지 늘 논쟁이 되고 있는데 모래밖에 없는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한 사막에서는 과연 어떨 것인지, 그리고 참가자들의 구성도 일반인 대학팀, 특정 회사의 지원을 받은 팀, 고등학생팀 등 일반인들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사막에서 펼쳐진 자율주행의 결과를 읽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촉진제가 되었다는 것에 역시 과학은 실패를 거울삼아 또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율주행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이 접목이 되어 소프트웨어 학습을 통해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꼭 생각해 봐야 하는 기술의 딜레마도 함께 제시해 주어서 신기술이 갖고 있는 한계를 고민해 보고 깊이 생각 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느꼈다. 신기술은 시간의 검증을 거치지 못해 언제나 불완전하다. 그러나 이러한 불완전을 가능한 테두리에서 고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발전이고 진보인데 이런 생각할 지점들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고 친절하게 알려줌으로써 기술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제일 궁금했던 하늘을 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우주 모빌리티, 미래 모빌리티분야를 다루어 모든 모빌리티를 두루 다루어 주었다는 것에 저자가 고심하고 책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중1이지만 책을 놓지 않고 틈틈이 열어보며 정주행하는 것을 보면 아이의 시각에서도 읽을거리, 호기심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 직업과 연관하여 이런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있거나,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 진로에 대한 자신의 분야를 두드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과학 좀 아는 십대'시리즈에 관심이 갔다. 우리 집에는 '앗'시리즈로 아이가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고 있는데 이 책은 좀 더 최근에 집필되어 미래에 필요한 지식까지 잘 다루고 있어서 굉장히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포스팅은 서평이벤트에 응모하여 책을 제공받아 진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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