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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삶에게 ㅣ 나이의 힘 8
소노 아야코.알폰스 데켄 지음, 김욱 옮김 / 리수 / 2012년 4월
평점 :

삶은 죽음의 연속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매일 아침 그리고 잠들기전에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눈을 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구요...
불현듯 나의 부재가 영원하다면....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데...
참 아플 것 같아요...
살아있는 그들에게 나의 모습이 영원히 추억되리라는 생각을 할 순 없는 것 같아서요...
' 죽음이 삶에게' 를 읽으면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글감인데 구구절절 와 닿게 풀어놓아서
저는 많은 공감을 했답니다...
요즘은 유년기를 졸업한 것 같지 않은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슬퍼집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맹렬히 수험공부를 하다보면 지적으로는 대학생 못잖은 수준에 도달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여전히 아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여서 중년인 사람들 주에서도 정서적인으로는 사춘기를 맴돌며 성숙한 어른의 인격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전의 친숙했던 감정들에 집착하는 나머지 버려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3의 인생에서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실현해 낼 기회도 상실하게 됩니다.128
우리가 인생에서 환멸을 느낄 때는 과거의 행복이 재현되기를 아무리 기대해도 그날의 체험은 두 번 다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입니다.
옛 친구와 재회해 추억이 깃든 장소를 방문하여 그날에 있었던 일을 재현해도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사람의 마음이 나이가 들면 젊은 날과는 다른 대상을 희구합니다.
젊은 날의 내가 열중했고, 나를 만족시켰던 그 일도 나이 든 후에는 한낱 허물에 불과합니다.
인간적인 성숙이 진행될수록 우리는 가치관을 수정하고 그에 따라 생활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252
그리스어에는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두 개 -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입니다. 크로노스는 객관적인·물리적인 시간, 즉 측정이 가능한 시·분·초의 단위로 표현되는 양적인 시간입니다.
시간에는 또 다른 얼굴이 있는데 질적인 시간이 카이로스입니다.
카이로스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유일무이한 시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카이로스를 주재하는 신은 앞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지만 뒷머리는 아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 카이로스와 마주쳤을 때 길게 자란 앞머리를 붙잡고 얼굴을 쳐다볼 수 있지만 일단 카이로스가 지나가버리면 뒤쫓아서는 붙잡지 못합니다. 이처럼 오직 한 번 뿐인 결정적인 순간이 우리의 삶을 좌우합니다. 그에 도전하는 선택은 개인의 주체적인 결단에 달려 있습니다.267
읽는 동안 시간의 중요성과 인생을 허투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요즘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사실 고민한다고 해결되지도 않은 것을 아까운 시간에 계속 붙잡고 있었죠
'죽음이 삶에게'를 읽는 동안 다시 한 번 또 저를 다독거려 봅니다...
한우리북카페의 지원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