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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봄
정이준 지음 / 다향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봄 그리고 봄.
워낙 인기가 많은 소설이라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책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기대가 많아 살짝 실망한 소설일 수도 있어요.
고등학교 수학 선생인 강하. 그냥 수학 선생님이 아닌 그 학교 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죠.
그리고, 그 학교 학생인 혜성.
제가 좋아하는 설정인
차갑고 무뚝뚝하고 평소 여자에는 관심이 없으나 여주에게 꽂힌 후 오로지 여주만을 바라보는 남주와
너무 나약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드세지도 않는 또한 자기 할 일 알아서 하면서 귀엽기까지 하는 여주.
여주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죠.
그리고 그 과거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늘 사랑 받지 못하는 느낌. 그렇기에 사람들의 시선이 겁이 나고 인간 관계에 서툴고,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에게 향하는 온전한 사랑을 받은 기억과 경험이 없기에
내가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죠.
살면서 여자에 관심이 없던 남주는 친구의 병원에서 마주친 한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하죠.
처음 보고 몇 달 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던 그 여자를 남주는 학교에서 마주치죠. 교사와 학생으로.
절대 안되는 감정이기에 스스로 그 마음을 접으려고 하지만 한 번 마음속에 집혀진 불은 꺼질 줄 모르고
결국 자기 감정에 손을 든 남주는 여주를 아끼고 보살펴 줘요.
줄거리를 써보니 너무나 로맨스 소설 다운 이야기이지만 작가님은 그 이야기를 아주 감질맛 나게, 읽고 있으면 가슴이 간질거리고, 여주의 과거가 밝져지기 전까지 호기심도 생기고, 서로를 마음에 두면서도 차마 다가서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안타깝기도 해요.
남조 여조 커플도 예쁘고, 이 아이들도 잘 되길 바라면서 읽은 소설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뒤로 갈 수록 혜성이가 졸업하고 둘이 마음껏 사랑하는 부분 부터 조금 불편하달까. 그렇더라고요.
로설은 개취라고 많은 님들이 흐믓하고 미소짓고 보신다는 부분부터 남주가 너무 달려들고 둘이 너무 붙어 있고, 문장은 순결한데 표현은 야한.... 그게 자꾸 혜성이 나이가 걸려서 그런지 불편했어요.
엠티때 차 타고 온 부분이나 혜성이가 남주 동생이랑 야한 영화 볼 때 차라리 저 정도는 귀엽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보면서..
아니 혜성이가 몇 살인데... (부러워서 일 수도 있고. 큼.)
작가님은 글을 무척 잘 쓰십니다. 모두 아시겠지만요.
"좋아해요, 선생님."
저 표현까지가 더 좋았던 제 마음대로 리뷰였습니다.
표지의 여자가 딱 여주일 꺼 같은
나른하고 서정적인 사랑이야기 좋아하시는 님께 추천입니다.
나이차 커플 좋은데 다음은 여주 나이 좀 올라간 것으로 읽어야 겠어요. (그러면 남주 나이가 올라갈까요?)
그래도, 로설 매니아 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