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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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이어지는 원어민 교육과 교사의 문제를 학원과 그들의 문제만으로 인식해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교육에 미친 나라가 되어버린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 문제의 중심에 서있는 우리들, 즉 정부, 교육계, 사회, 학부모가 모두 협력하여 바꾸어 나가야만 가능할 일이다. 작가님의 그러한 소망을 2권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우리고, 자식은 자식이다"

"이 세상에 할 일은 많다. 그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다면 그게 성공한 인생이다. 이 세상 모든 직업은 성심껏 하면 굶지 않게 해준다." p.279 중략

"특히 우리나라 부모들 대부분은 자기와 자식들을 분리하고, 독립시키질 않고 자기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정 비극의 씨고, 뿌리입니다. 그 동일시로 인해 자식의 출세가 자기의 출세가 되고, 자식의 성공이 자기의 성공이 됩니다. 그런 비이성적 사고방식이 자식에게 집착하게 만들고, 그 집착이 자식이 1등 하기를 바라 자나깨나 공부를 닦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공부에 별 흥미가 없는 애들은 문제아로 몰리며 별의별 일들이 다 생기게 되는 것 아닙니까.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자기를 객관화하는 것이라고 하비낟. 자식과 나를 분리시켜 생각하는 것, 그것부터가 자기를 객관화하는 일입니다. 그것부터 실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p.281

우리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작가님의 말씀을 이렇게 대안학교를 보내기로 다짐하고 실행하는 한 가정의 부모의 말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공부란 그게 재미가 있어서 자꾸 하고 싶어지는 사람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지,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까지 죽자 사자 매달릴 필요는 없는 일입니다. 인생살이에서 공부란 취지에 따라, 필요에 따라 적당하고 알맞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무한 경쟁이라는 황당한 깃발을 내걸어놓고 서로 1등 하겠다고 혈안이 되어 교육 광풍을 일으키고 있지 않습니까. 어리석기 짝이 없는 체력 낭비고, 금력 낭비고, 국력 낭비고, 인생 낭비입니다. 아이들의 인생은 아이들이 주인이고, 주인공입니다. 그들이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지 말고, 그들이 좋아하는 길로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게 부모의 참된 역할입니다. 해마다 일반학교의 자퇴생들이 7만여 명입니다. 그건 개성을 무시하고 성적만 중시하는 공교육의 실패를 입증하는 동시에, 대안학교가 그야말로 교육 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p.283 라고 말하며 공부뿐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도 윤택한 삶을 보장받고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을 전하며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학생과 부모의 선택과 결단뿐 아니라 교육계와 선생님들의 혁신적인 교육 개혁도 당부하는 작가님의 말씀으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그들은 혁신학교 추진에 헌신적으로 앞장섰고, 그리고 그동안 현재의 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우려하고, 어떻게 해서든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온 많은 교사들이 그들과 힘을 합치며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경쟁 아닌 협력.

주입 아닌 토론. 

배제 아닌 배려.

이 세 가지 핵심 정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그들은 매일 몇 차례고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았다. 중략.

그들이 맨 처음 버리기로 한 것이 체벌이었다. 중략.

두 번째로 버리기로 한 것이 학생들이 가장 지긋지긋해하는 '교문 지도'라는 강압적 단속이었다. 이거야말로 식민지 백성의 일거일동을 감시하고 단속했던 일제의 잔재였다. 중략.

세 번째 버리기로 한 것이 생활지도부에서 선생들이 직접 나섰던 규율 위반 단속이었고, 이것은 학생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중략.

제 번째 버리기로 한 것이 반장, 부반장, 부장 등 학급 간부제였다. 그건 학급의 평화를 깨는 권력화였고, 동급생끼리의 인간 차별을 조장하는 병폐였다. 중략.

다석 번째 버린 것이 모든 시상제였다. 그건 공부 잘하는 할생만 자꾸 돋보이게 하고, 나머지 수많은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상처를 주어 불행을 조장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지극히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인 제도였다. 중략.

여섯째 선생들이 전면적으로 작위적인 근엄한 얼굴을 버리고 언제나 모든 학생을 웃음으로 대하기로 했다. 

일곱째 최소한 자기 반 아이들의 이름을 완전히 외워 성을 빼고 이름만 다정하게 부르기로 했다.

여덟째 학생들에게 무조건 명령하거나 시키는 일을 하지 말고,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나무라거나 책임 추궁 같은 것을 하지 말고, "괜찮아", "실수는 경험이야", "담에 안 그러면 돼" 하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위로하고 격려하기로 햇다. 


어른들의 이러한 노력이 선행되고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 보조가 맞물린다면 교육 선진국으로의 한 걸음뿐 아니라 살기 좋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소망과 바램을 전해본다. 그것이 작가님의 바람이기도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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