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 - 김제동과 나, 우리들의 이야기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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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해학...등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2016년 성주 싸드배치 반대 집회 동영상을 본 뒤에는 그의 대한 호감이 존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의 말대로 원고 한 장 없이 혼자서 그만큼 길고 재미지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사람은 전세계에 몇 안된다...에 동의한다!

꾸준한 자기계발로 헌법 조항을 다 씹어 삼켜 자기말로 만들기뿐 아니라 책에서 소개한 대로 상담 심리학(정신분석)을 개인과외를 통해 수년간 배우고 한자까지 틈틈이 재미삼아 공부를 한다는 그의 열정에 놀랄 따름이다. 그래서 연애할 시간이 없는것인진 몰라도...ㅋㅋㅋ


우연찮게 매년 연초 그의 책을 한권씩 읽어 나감에 그의 삶과 소신을 본다. 그의 다채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 인생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삶을 돌아보는 모습에 나 자신도 그러한 시간을 갖게 한다.


마이크만 잡으면 힘이 솟고, 그의 언변 앞에서 웃는 대중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 본다. 


p.14 에 나온 잠자리 이야기...나에게 하는 소리라 한참을 멈칫하게 된 문구이다.

...담벼락 철조망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걸 봤습니다. 

'아, 가볍구나? 가벼워서 저렇게 뾰족한 철조마 위에도 앉아 있을 수 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 고민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스스로 여기저기 찔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조금 가볍게 살아보자.'


p.113 나에 대해 좀 관대해지자~ 딱 나네...ㅡ.ㅡ;;

'나를 좀 잘 봐주자.'

'나 자신과 너무 드잡이하지 말자.'

'나를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자.'

'...중략...내가 나 자신과 사이가 안 좋으면 사실은 도망갈 데가 없어요. 꼴 보기 싫은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p.127 새대가리 어치도 세상에 쓸모가 있는 새이다. 하물며 난...

'어치가 말 그대로 새대가립니다. 열매를 어디에 묻어놨는지 자꾸 잊어버려요. 그런데 어치가 묻어놓고 잊어버린 그 열매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튼튼한 나무로 자란대요.'


p.208 딱! 내가 중딩때 전교 꼴등한 우리반에 와서 수업시간 내내... 커서 뭐될꺼냐며 혼내키는 쌤에게 이런식으로 툭 꺼낸 말에 호되게 맞았던 기억이 있다. 이 문단은 공감 백만배!! ㅋㅋ

'중략...내가 30등(꼴등)을 했으니까, 난 내 위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준 거야. 중략...내가 한마디만 더 할게. 진짜 훌륭한 사회는 나 같은 애들도 잘 사는 사회 아냐?'


p.283 난 가만히 쉬고 있는것이 죄짓는 느낌이라 몇년전까진 제대로 쉬어 보지도 못하고 살았는데...그것이 잘못 되었음을 최근에야 깨닫게 된다.

'사자는 늘 초원을 뛰고 맹렬하게 달려들어서 사냥을 하는데요. 편집돼서 그렇지, 사자의 모습은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사실 사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거든요. 쉬면서 놀면서 그렇게 보내죠.' 

- 쉬어갈 수 있는 강인함!! 


'여러분 마음껏 쉬시고 마음껏 노세요. 그런다고 어디 잘못되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쉬고 우리 조금만 더 놀아봅시다. 그러다보면 일도 더 잘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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