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 코졸 지음, 김명신 옮김, 이계삼 해제 / 양철북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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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코졸은 이 시대의 공립식 주입교육이 가진 문제점을...아니 누군가가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놓은 시대 역행적 공립교육의 문제를 파악해 교사 자신들 부터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함을 부르짖고 있다. 


공립학교의 주입교육의 특징이라면 보수집단의 이데올로기를 지키기 위한 당파적이고 편협하고, 때론 폭압적으로 반대의견을 억압하고 배척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게 제한된 교육을 받는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코졸은 이 책을 통해서 교사들이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배워 아이들을 낡은 보수주의자들이 주입하려는 사고방식에서 해방시켜 학생들의 정신과 마음에 거짓 우상에 대한 불경의 씨앗을 심으려는 현 교육방식을 타파해 나가는 양심적인 교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다음은 목차별 주요 문구 인용문이다.


1.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p.18 "그러나 이런 우리의 생각에도 아랑곳없이 학교는 세계 인류를 향한 인류애를 말사라하고, 백인이냐 미국인이냐 북유럽인이냐 서유럽인이냐, 아니면 반대로 흑인이냐 동양인이냐 제3세계 사람이냐 사회주의자냐에 따라, 다시 말해 '우리와 같느냐 같지 않는냐'에 따라 목숨의 가치가 다르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준다. 우리는 학교가 이런 목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2. 내가 한 말은 나의 의견이 아니다? - 1인칭으로 말하기

p.30 "교사들도 집에서처럼 교실에서도 분노와 고통과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내고 울고 웃으며 열린 마음으로 터놓고 지낼 권리가 있을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있다. 유머감각과 유쾌함을 억누르고 근엄하고 엄격하게 행동하는 것이 전문직업인다운 처신은 아니다. 중략...일인칭으로 학생들을 대한느 이런 방식이야말로 우리 학생들에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울고 숨 쉬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투쟁할 능력과 권리가 있음을 가르치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 '중도'는 진실하고 '양 극단'은 불온하다? - 극단적 견해

p.39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 있는 신념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

그것이야말로 평생 잊히지 않는 교훈이 될 것이다."


4. "아니오"라고 말하기 - 불복종 교육

p.49 "...중대한 사안에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동료 교사를 학급에 초대하여 그 교사와 열띤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선생님 말씀은 언제나 옳다" 는 생각을 주입받아온 학생들은 두 선생님이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딜레마에 맞닥뜨리게 된다....중략... 이 수업은 적어도 두 가지 유익한 선례를 남긴다.

 첫째, 선생님은 틀릴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서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선생님 의견에 반대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둘째, 격하게 논쟁하고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헬렌 켈러는 무엇을 보았는가? -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위대한 여성들

p.61 "헬렌 켈러는 용감한 영웅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용감한 영웅인 것은 교과서에 기술된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녀는 적어도 두 종류의 실명을 극복했다. 육체적인 실명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암흑에서 벗어나 새로이 눈을 떴던 것이다. 교과서에는 전자에 대해서만 언급되어 있다." 

p.59 "그녀가 죽을 대까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투쟁했다는 사실이다. 

"나는 노동착취가 일어나는 공장과 혼잡한 빈민가를 방문했다" 고 그녀는 썼다. "볼 수 없는 것은 냄새로 맡을 수 있었다. 내 손으로 만져보아 알 수 있었는데...엄마가 근처 공장에서 기계를 돌보는 동안 발육이 늦어 왜소한 아이들이 동생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녀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 사회는 .... 개인주의, 정복, 착취.....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이렇게 그릇된 기본 원칙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회 질서는 틀림없이 모든 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6.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 교과서의 감옥에서 나오기

p.66 "킹 목사는 언젠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만으로도 교산느 학생들에게 활발한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인상적인 인물을 들자면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있다.... 거의 모든 업적을 교과서에서 빼버렸다. 그들은 그의 영웅적이고 역사적인 시민 불복종 행위를 기려 그를 본받아야 할 인물에 포함시켰지만, 불복종의 영향력을 경계하여 바로 그 업적을 빼거나 모호하게 둘러댔다."


7. "이 학생을 조심하라......." - 비밀 기록부

p.76 "학교의 기록부에는 실로 가슴 아픈 말들이...이전 담임이 다음 담임에게 전해주는 조언의 형식으로 기록... "벤저민은 반항아가 될 가능성이 있어요. 제니퍼는 선생들을 비꼬는 버릇이 있어요. 올리비아와 수전을 조심하세요...." "누적 기록부는 FBI가 시민을 사찰하던 비밀 기록부의 교육부 버전이다. 이 기록부는 FBI의 비밀 기록과 마찬가지로 학생들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p.78 "학생들에게 누적 기록부를 공개할 수 있다. 일단 이것이 공개되면, 다른 반 교사들이 기록부에 기입하는 내용에 훨씬 더 신중을 기하게 될 것이다."


8. "학생들이 다음 결론에 이르도록 한다" - 교사용 지도서

p.87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시각을 갖도록 해줘야 할 학교나 책이, 이미 정해진 결론 쪽으로 교묘하게 아이들을 유도했다는 것은 불편한 사실이다."


9. 아래로부터의 역사 -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교과서

p.94 "학생들이 통상적으로 배우는 역사는 진짜 역사가 아니다. 그것은 일을 하고 고통을 당하고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역사가 아닌, 돈과 권력과 기쁨을 누리는 특권자들의 역사다. 대체로 (공립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역사는 왕과 정치인, 설립자, 브로커, 은행가, 과학자, 예술가, 작가, 발명가, 때론 정복자와 살인자 등 유명한 인물의 태도와 행동을 끝없이 나열해놓은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

P.96 "위로부터의 이야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이야기를 할 준비를 한다.

 *미합중국의 입장에서 본 영웅적인 서부개척의 역사가 아닌 북아메리카 원주민들만 살해되고 착취당했던 역사. ... 허위의 역사를 반박하는 것만이 아니다. 사진가들이 말하는 '시선 각도' 처럼 교과서를 기술하는 관점 또한 중요하다."


10. "가난한 아이들이 우리와 무슨 상관 있어요?" - 사회정의와 진실 앞에서

p.109 "교과서에 착취나 억압 같은 껄끄러운 단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예를 들어 흑인에 관한 글에서 '궁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궁핍'은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 가하는 어떤 것이라기보다 딸꾹질이나 감기, 천둥처럼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착취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의사, 지주, 집주인은-어느 학생의 부자 아버지다."


11. 학교교육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 국기에 대한 맹세

p.119 '국기에 대한 맹세' : "나는 미합중국 국기와 그 국기가 상징하는, 분리될 수 없으며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는 공화국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저자는 위의 국기에 대한 맹세에 이렇게 얘기한다. "그 내용에 있어 미합중국에 대한 묘사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단일국가'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은행 대부계와 부동산 중개업자에 의해 고의적이고 교묘하게 분리되는 두 개의 국가에 살고 있다. 여기서 다시 자유와 정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실질적인 자유는 소수 특권층만의 것이고, 가장 권위 있고 노련한 법률가를 선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정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12.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게 - 관례적 표현

p.126 "솔직히 말해 '자유세계'는 세 가지 의미로 귀결된다. 미국 기업들이 거액의 이윤을 얻는 자유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 미국 군대가 부지 및 항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곳, 이기적인 상류층이 군사력과 긴밀히 공조하여 아무런 제약 없이 빈민을 착취할 자유로운 기회를 갖는 곳. 이 세력들은 대체로 미국 정부와 공조하면 자금을 지원받는다."


13. '나쁜 주입교육'의 반대는 '좋은 주입교육'인가? - 자유로운 생각의 장

p.139 "학생들이 다양한 이데올로기와 견해를 접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이 나라는 장차 더욱 흥미롭고 개방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p.140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이의 견해가 가진 잠재력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가 지닌 취약성이다. 이것은 우리가 학교를 변화시켜야만 하는 또 다른 커다란 이유다."

p.141 "교사는 비난이나 자아비판에 대한 두려움 없이 소신을 말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교사의 견해에 반대하느 ㄴ어떤 학생도 이슈 그 자체가 주는 도덕적 고뇌 이외에 다른 대가를 치르거나 따돌림을 당해서는 안 된다."


14. "진실과 거짓을 맞대결시켜라!" - 맹목적 애국주의

p.145 "12년 동안(대학을 졸업했다면 16년 동안) 진실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았던 사람들은 우리나라도 다른 강대국처럼 이 세상에 엄청난 죄악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 충격으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다. 이처럼 편협하고 독단적인 애국심은 위험하고 허약한 인간을 만들어낸다." 

p.151. "오늘날 미국 언론은 쿠바를 악마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 역시 아프리카 전역에서 악마로 묘사되고 있다. 미국의 특정 기업 소유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잔인한 백인 정부 이외에 누가 이런 거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15. 누가 우리에게 지금은 저항할 시기가 아니라고 하는가?

p154. "나는 도덕적이거나 도덕과는 상관없는 목적을 거론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뉴욕의 고층 펜트하우스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또는 미국 어느 지역의 신문사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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