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 갔다가 맞은 편 새로 생긴 근사한 건물의 1층 카페에서 맛난 커피도 마시고 지하 서점에 구경을 갔다. 전시한 책들을 뒤적이가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화사한 동화 한 권, 너무 그림이 아름다워서 정신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끼마저 소중하게 살피는 스님의 애틋한 생명사랑도 좋았지만 한지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밝고 맑은 그림은 정말로 눈이 부셨다. 마음이 정갈해지는 그림, 한 폭 떼다 우리 집 거실에 걸어 놓으면 집안이 온통 환해지겠다 싶었다. 그럼 이 그림들을 세상 곳곳에 걸어놓으면 이 한심하고 불안하고 정신없이 세상도 환해지려나......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