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문장의 아취가 비슷한 작가 없이 독특하신 것 같아요.
그 비결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심시선 아마도 바닥에 떨어진 그릇처럼 깨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한국어, 어릴 때 배웠던 일본어, 영어, 독일어가 머릿속에서다 섞였는데 조화롭게 섞이지 못하고 여기저기 골이 있습니다. 골과 절벽에 제 나름대로 흔들다리 같은 것을 걸어 사용하고 있기때문에, 균열에 땜질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독특하게 보일뿐일 겁니다. 그럴 수 있지요. 사람들은 의외로 흠 없는 것만큼이나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시 이어붙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니까요..
-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의 밤> 녹취록(1981)에서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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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생은 끝없는 싸움이라 생각했다. 인내하고, 한계까지 나를 밀어붙이고, 뭔가를 극복해서 승리를 거머쥐는, 뭐 대충 그런 게 인생이라 여겼다. 이제는 싸우지 않기로 한다.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도 않는다. 인생의 커다란 문제들은 해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맘에 안 들고 답도 없는 이 인생과 잘 지낼 수 있나 고민할 뿐이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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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나는 이제 그만 말해야겠습니다. 내게 오는 말할 기회를이제 젊은 사람에게 주십시오. 어차피 세상에 대해 할말은 다 했고, 앞으로의 세상은 내가 살아갈 세상이 아닐 테니 내 의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 다음 사람이 또 나처럼 화살을 맞고 싸움에휘말리고 끝없이 오해받을 걸 생각하면 아득하지만 말할 수 있는사람이 해야 합니다. 신경줄이 너무 가늘지만 않으면 할 수 있어요. 맞는 말도 제법 했고 틀린 말도 적잖이 한 것 같은데 내가 멈추면 다음 사람이 또 맞는 말과 틀린 말을 섞어 하겠지요.
이제 나의 남은 말들은 정말로 의미 있는 사람들하고만 쓸 겁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전화해요. 그만 불러요. 오늘은 작별인사를하러 왔습니다.
- 명사와 함께하는 저녁>(2005)에서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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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용기를 갖고, 무너지지 말고, 어떻게든 대응을 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어요.
얼마나 아름다울지 알 수 없는 미래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범죄의 피해자라는 이유만으로 혼자서 위축되고,
사회를 등지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잖아요그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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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욕구와 자기 파괴의 욕구가 다른 이름을 가진 하나라는것이 언제나 나를 슬프게 했습니다. 20세기는 끔찍한 세기였고,
끔찍한 걸 지나치게 많이 목도한 이들은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버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자살률이 높다지요? 한국예술가들의 자살률은 아마 그보다 더 높을 겁니다. 언니들, 친구들, 동생들…… 거의 격년으로 한 사람씩을 잃었습니다. 예민해서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는 건 압니다. 파들파들한 신경으로만포착해낼 수 있는 진실들도 있겠지요. 단단하게 존재하는 세상을향해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행위는 사실 자살을 닮았을 테고요.
그래도 너무 많이 잃었습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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