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지금도 알 수 없는 어느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그곳은 막연한 행복, 아직 그 형태를 알 수 없는 기쁨,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랑 같은 것들이 내 삶에 녹아있는 어떤 양지바른 곳이 될 거라고 나는 믿고 있을 것이다. 그 신기루처럼 빛나는 어느 애매모호한 곳을 향하여, 내가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 넣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것이 단지 곁에 있는사람에 대한 다정함이든, 오늘을 보다 더 기억하고 돌보고자 썼던글 한 편이든, 더 삶을 사랑하고자 찾아 들었던 음악 한 곡이든, 나는 어느 토끼굴 속으로 조금씩 삶의 조각들을 굴려 넣고 있는지도모를 일이다. 아마 삶에 대한 성실함이란, 그렇게 이루어 가는 것이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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