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5분만~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4
최정인 그림, 노경실 글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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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의 싸움... 아이뿐 아니라 나도 항상 잠과 사투를 벌인다. 학창시절 엄마가 깨우는 그 시간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엄마 5분만... 하고 다시 잠들 때의 그 달콤함이란... 그 달콤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지 못한다. 거의 한번만에 일어난 적은 없었던 듯 하다. 몇번 일어나라는 목소리를 듣고는 할 수 없이 힘든 몸을 일으켰었는데 이제는 내가 엄마의 입장에서 내 아이를 깨우고 있다. 아이의 입장 이해는 하면서도 매번 그렇게 깨워야하는 것이 짜증이 날때가 많다. 그러면서 엄마의 마음과 입장을 다시금 이해하게 되었다. 첫째는 유난히 밤에 자기 싫어하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한다. 내가 길을 잘못들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일찍 재워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 둘째가 태어난 후 깜짝 놀랐다. 항상 잠과 사투를 벌인 첫째와는 달리 아침에 잘 일어난다. 거의 우리 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다. 늘 엄마를 깨워 밥을 달라하는 둘째를 보며 참 신기해했다. 똑같은 환경에서도 아이가 제각각인걸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ㅎㅎㅎ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맘을 알기라도 한듯 참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현호 엄마가 현호에게 이런 얘길 한다.『"엄마가 며칠 동안 생각했는데, 네 늦잠병이랑 지각병을 고치려면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 너 깨우려고 엄마가 만날 소리치고 화내니까, 나만 나쁜 엄마 되는 것 같아서 싫어! 엄마도 원래는 고상하고, 화도 잘 안내는 천사 엄마였단 말이야. 그러니까 병원 가서 수술하자. 요즘엔 의학이 발달해서 바늘이 삼십 센티 정도 되는 왕주사 열대만 맞으면 늦잠병 같은 건 단번에 낫는대! 그래서 다시는 지각 안한대!"』

이 말에 얼마나 공감이 가던지... 내가 항상 하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정말 애를 키우면서 나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보게 되면서 정말 나쁜 사람이 된 기분 때문에 안 좋을때가 많았다. 정말 고상하고 화도 안내고 싶은데 말이다. 아이를 깨우려고 분무기를 얼굴에 뿌리기도 하고 엉덩이를 철썩 때리기도 하는 엄마가 됐다. 뽀뽀하면서 사랑스럽게 깨우면 좋으련만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치면서 그런 낭만적인 방법은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것이 가슴 아프기도 하면서...

현오 엄마 아빠가 아주 요란한 자명종 시계를 사준다. 하루정도는 잘 되지만 또 지각을 하는 현호... 현호는 로봇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어느날 현호 반은 로봇 체험전에 가게 된다. 전날 너무 신이나 잠이 들었는데 로봇꿈을 꾸게 된다. 눈을 번쩍 뜨니 8시... 8시까지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현호는 '으앙' 울음을 터트린다. "현호야, 늦잠 자고 지각하니까, 네가 제일 좋아하는 걸 못하쟎아. 계속 지각하면 로봇 박사가 될 수 없어. 오히려 지각 박사가 될지도 몰라" "다시는 지각 안해요! 나는 로봇 박사가 될 거예요!" 엄마는 선생님께 통화를 하고 버스는 다시 현호를 데리러 온다.

우리 딸이 혼자서 벌떡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항상 생각하지만 혼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호의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과 응원이 있었던 것처럼 엄마의 사랑과 인내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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