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네 벼룩가게 - 재활용과 나눔을 벼룩시장에서 배워요
김경아 지음, 신민재 그림 / 창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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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에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벼룩시장에 참석한 적이 있다. 항상 입는 옷만 입게 되고 쓰는 것만 쓰다보니 안하고 안쓰는 것이 너무 오랫동안 장롱이나 신발장 곳곳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것들을 다 끄집어 내니 정말 몇보따리가 되었다. 아깝다고 생각되어 못버렸던 것들을 다 싸가지고 가서 펼쳐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 했다. 온가족이 함께가서 물건을 판다는 사실이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그것을 다 팔고 오겠다는 강한 의욕이 앞서 정말 열심히 팔았다.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아빠에게 맡기고 도서관과 장터를 오가며 자신의 물건이 팔리기를 간절히 바래기도 했다. 다음에는 첫째도 꼭 함께 팔아보자고 약속을 했다.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을 팔고 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싼 값에 사고 팔 수 있는 벼룩시장이 얼마나 좋았던지... 더 인상적인 건 팔린 금액의 20%를 기부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책에서도 재활용과 나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항상 새것만을 고집해 오던 이수는 헌것을 사고 파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놀란다. 남의 옷을 주워와 입는 것이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벼룩시장이 있다는 것과 재활용의 의미를 알고서 참 많이 달라진다. 그냥 버려질 수도 있는 것을 적은 금액이지만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과 쓰레기가 될 수 있는 것을 재활용해 환경을 생각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헌것과 돈을 기부하는 참된 나눔에 대해 배우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이수의 수첩' 코너에는 헌 물건을 똑소리 나게 재활용하기, 헌 물건을 파는 곳인 재활용 가게와 벼룩시장 알아보기, 벼룩시장에 가기전 미리 챙겨야 할 것과 헌물건 제대로 고르는 방법, 벼룩시장이란 이름의 유래, 벼룩시장에서 팔 물건 고르기, 알쏭달쏭 가격 정하기, 가게이름과 간판 만들기, 물건 진열하기, 세계의 벼룩시장, 나눔과 기부에 대해 사진과 설명으로 상식을 다져준다.

벼룩시장이라는 말은 프랑스에서 처음 쓰였다. 이 시장을 '마르세 오 푸세'라고 불렀는데 '푸세'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벼룩이라는 뜻이란다. 벼룩이라는 뜻 말고도 암갈색이라는 뜻도 있어, 암갈색의 오래된 골동품을 파는 시장이라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단다. 세계의 벼룩시장으로는 미국의 아넥스 벼룩시장, 아르헨티나의 산텔모 벼룩시장, 영국의 포토벨로 벼룩시장, 독일의 라인아우에 벼룩시장, 일본의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 프랑스의 생투앙 벼룩시장이 유명하다.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아 좋은점은 싸게 살 수 있고 경제 공부가 저절로 되고 자원이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을 보호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내년쯤엔 아이와 친구들과 함께 벼룩시장을 다시 찾을 생각이다. 그 경험으로 참 많은 것들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재활용과 나눔에 대해서 정립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론으로 배운 것을 내년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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