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고 온 선생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3
원유순 글, 이형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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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의 새학년 첫날 아이들은 어떤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될지 잔뜩 기대에 차서 기다린다. 하지만 이쁘고 젊은 선생님 대신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은 백발의 할머니가 들어오시는 것이다. "난 할머니 선생님 싫은데...탤런트처럼 예쁜 선생님이 좋은데...저런 할머니 선생님이 웬 말이냐고!" 하며 아이들은 볼멘소리를 해댄다. "내 이름은 이정신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말하마.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왔단다. 어제 고향을 떠나 여기에 왔단다. 딱 일년만 여기를 돌아보고, 내년에는 미래로 갈거야." 라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점점 선생님께 이끌린다. 백년전 애들은 어땠는지 물어보면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쏙 빠져든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학교 체험학습장에 호박씨를 심으면서 자기 이름의 팻말을 꽂고 호박이 열리면 부침개도 부쳐먹을 계획을 갖는다.

어느날 '하늘기쁨의 집'에 방문해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던 선생님과 아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이들은 큰 사고가 없었지만 이정신 선생님은 오래 입원을 하시게 된다. 그러면서 반에는 예쁜 젊은 선생님이 오셨다. 아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젊고 이쁜 선생님이었지만 아이들은 즐겁지가 않다. 신문기자 아저씨가 오셔서 안전벨트를 매도록 선생님이 지도를 하셨냐고 묻자 아이는 고개를 젓는다. 이번에는 선생님은 어떤 분이셨나고 묻자 "우리 선생님은 정말 좋아요. 우리보고 실컷 놀라고 하고 숙제도 조금만 내줘요" 라고 정민이가 대답하고 선생님이 공부는 안 가르치고 놀라고 했냐며 기자는 혀를 끌끌 찬다. 엄마들도 선생님은 자격이 없다고 교장실에 항의를 한다.

젊고 예쁘진 않았지만 아이들을 진정 사랑으로 대한 할머니 선생님이 제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는다. 선생님은 결국 은퇴를 하신다. 타임머신을 타고 오셨던 것처럼 타임머신을 타고...

8살 딸아이가 책장을 덮자 너무 재밌다며 엄마도 빨리 읽어보라 난리가 났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그 안에 있는 진심을 아이도 알아차리고 너무나 좋아한다. 이정신 선생님 같은 분은 정말 내가 원하는 분이다. 공부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며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준 선생님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이런 선생님을 존경하고 싶지 않을까! 안타까운 것은 아이들과 주욱 함께 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만 그러기에 아이들의 뇌리에 깊게 자리잡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도 하루의 몇시간은 아이에게 선생님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인성 부분을 잘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 책은 저학년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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