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눈 그림이 있는 책방 2
사카리아스 토펠리우스 글, 율리아 우스티노바 그림, 최선경 옮김 / 보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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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별의 눈>은 핀란드 사람들이 라플란드 지방을 개척하기 시작했던 즈음의 이야기입니다.당시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라프족을 야만족이라 업신여겼고 또 두려워했습니다.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마법을 부릴 것이라는 편견을 가졌습니다.

 

      

라프족 사내와 그 뒤로 아내가 아기를 안고 썰매를 타고 라플란드의 황량한 산을 넘어 갑니다. 내리막길로 들어섰을 때 굶주린 늑대들로 인해 순록들이 도망치다 아내의 손에서 아기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꼼짝없이 늑대의 밥이 된 아기....천진난만한 눈동자에 불가사의한 힘이 있었던지 늑대들은 아기의 머리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합니다.

      

핀란드 사내인 시몬이 아기(별눈이)를 발견하고 신께서 보내신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교회에 데려가 세례를 줍니다. 모든 가족들의 사랑 속에 잘 성장합니다. 어느날 엄마인 엘리자베트는 별눈이에게 뭔가 남다른 면이 있다는 걸 알아채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엄마의 속마음을 꿰뚫어 엄마의 생각을 말하는 별눈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야 알겠다. 네가 정말 마법에 걸렸나 보구나. 라프족 계집애라 어쩔 수 없다니까! 제발 그 마귀 같은 눈으로 날 쳐다보지마! 이제부터는 그 못된 마법이 풀릴 때까지 널 마루 밑 움 속에 가둬야겠다. 올라올때는 누구의 마음도 꿰뚤어 보지 못하게 두꺼운 천으로 두 눈을 가려야만 해."  아무리 두꺼운 천으로 눈을 가려도 별눈이는 맑고 밝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놀러온 무라 아줌마의 제안에 순록 털가죽으로 싼 별눈이를 다시 라프족 마을의 눈위에 남겨놓고 오게 됩니다. 별눈이가 없어진 후로 시몬의 집은 몰락하고 맙니다.

 

「편견 때문에 작품 속 어른들은 아기의 별빛 눈동자를 자연에 동화된 신비스러움이 아닌 두려움으로 받아드렸습니다. 작가는 문명화된 어른들의 세계는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 곧 대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세속에 물들어 빛을 잃어가는 어른들의 눈과 달리, 초롱초롱 빛나는 눈을 가진 별눈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 깨끗하고 순진한 눈, 자연과 교감하는 눈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시선으로 무언가을 바라보고 그것을 판단하기 시작하는 순간 얼마만큼 무서운 왜곡을 낳을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 속에서 마치 세속에 물들어 있는 것이 더 세련되게 느껴져 순수함이 바보처럼 취급되진 않고 있는지... 이 세상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듯 합니다. 눈이 가려져 진실된 것을 알아보지 못했던 적은 없었는지 나의 편견으로 판단하고 앞서가진 않았는지 다시금 내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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