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은 왠지 자기의 깊은 바닥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 작가 같다.
그가 구사하는 아름다운 문장 속 그들은 머릿속에 내내 기억되며 가슴을 울리지만 정작 작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 멀리 가려두고 있었던 것만 같다.
내 기억 속 윤대녕은 늘 그랬다.
뭔가 차가운...
쉰이 너머 자신을 들여다본다고 이 책 어딘가에 그가 써놓은 걸 보며 이제 말 그대로 인생을 관조하는 작가로 입신한 그를 만나는 거 같아 무척 반가웠다.
모든 기억의 근원 어머니에서 출발해 아들과의 이야기, 좀체 밝히지 않았던 아내와의 첫만남까지...
소설에서 만나지 못했던 인간 윤대녕 그의 속살을 본 거 같아 작가와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이래저래 힘들고 위로가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