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중심이지요 - 감성멘토 허태수 삶과 의식의 철학적 고찰
허태수 지음 / 리즈앤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좋은 글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해줍니다.

<사람이 중심이지요>는 한 편 한 편이 영혼에 안정을 주는 짧은 묵상 모음집입니다. 한 페이지를 여러 차례 되새김질하여 읽게 되더군요. 특히, 작가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처음 부분에 제시한 '프레베르'의 시 <유리 장수의 노래>는 지금까지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의 새를 나누어주는

새 장수의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의 가위를 갈아주는

칼 장수의 신발을 닦아주는

신기료 장수가

가죽구두를 수선하면서

똑똑히 볼 수 있게 해주려고

저마다 가로등에 불을 켜는

가로등 불 켜는 사람과

곧 결혼할

꽃 파는 어린 아가씨를 위해

커다란 침대를 만들어야 하는

목수를 위해

널빤지를 만들려고

저기 멀리서

나무를 하는

저 나무꾼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작품과 더불어 작가가 말하려 한 '행복'의 '단순한 진실(p.22)'에 대해는 지금까지도 되뇌이고 있답니다.

 

목사님의 글이기에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한, 따분한 설교이겠구나.'했던 생각은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라졌습니다. 하나의 제재에 대하여,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 그리고 시인, 소설가들의 작품, 또한 영화와의 연계 등은 묵상집을 읽는 지루함에서 벗어나 흥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여러 내용이 들어가기에 어수선할 것 같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작가는 '신뢰할 만한 항구'편에서 '고정점'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확실한 삶의 '고정점'이 있다면, 인간은 주변에 동요되거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작가에게는 너무도 확실한 '삶의 고정점'이 있기에 모든 이야기의 핵심이 '올바른 삶'이라는 중심을 향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억지스럽지 않으며, 지나치게 현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각 내용 말미에 있는 '새김'과 '톺음'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배경지식을 다시 한번 환기해 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명상록을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반복하여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게 꼭 소개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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