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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5월
평점 :
책이 출간되기전에 읽을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구원이라. 구원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작가는 어릴적 추억이 있는 리스본으로 딸아아와 함께 여행을 간다.
그렇게 에세이의 시작을 알렸다.
나는 사춘기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언제나 둘이 여행을 가볼까 하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여간 부러운 것이 아니였다
(곧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
메세지를 수놓는다면 연인의 이름부터
'나 말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기를'
'당신만이 나의 희망'
'이 것은 나의 마음을 여는 열쇠입니다.'
등 사랑을 고백하는 저마다의 문장이 들어간다.
당사자들이 아니면 모를 사적인 이야기가 새겨질수록 매력적이다.
37p
사랑의 덧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사랑에 구원을 원한다.
지나고 나면 아무의미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나도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던가? 했던가?
나말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말아.
나만 사랑해줘..
일몰의 스펙터클은 강렬했지만 이윽고 모든 게 끝이 났다.
지나고 보면 정말 짧은 일순가이었다. 마치 우리 인생의 찬란했던 순간들처럼,
어둑해지는 가운데 이따금 슬픈 표정들이 보였다.
64p
나도 이따금 슬프다.
내인생의 찬란했던 그 순간을 돌이켜보며 있었는가 생각해보며
이대로 저물어가지는 않을까하고 말이다.
가슴이 아파오는 문장이다.
"죽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다"
사라마구가 남긴 여러 문장 중, 유달리 새빨간 에코백에 영어로 적혀있던 그 문장,
나는 감히 저 문장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실감뿐이다.
81p
사랑이 구원인가?
구원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어쩌면 간절하게 살고 싶은 생일 수도 있기때문이다.
문득 여행이 하고 싶었고
문득 사랑이는 구원이 받고 싶었다.
작가의 이야기가 나를 또 한번 위로해주었다.
떠나야겠다. 사랑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