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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내 목숨을 걸고 말하는 건데! 난 갈라 뽕도, 의자 뺏기도 안 할거고 난 절대로 포기 안 한다. 왜 또 내가 양보를 해야 하는데? 인제 난 암것도 포기 안 해! 이제 내 차례야. 내 차례라고!”
그리고 내 자신에게 세뇌라도 하듯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 차례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밀려서 금 밖으로 나갈 것이다. 어릴 적에 그랬듯이. 그러므로 난 내 자리를 사수해야겠다는 의지로 외쳤다.
“마이 턴!”
성장기 쌍둥이 자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감수성이 예민 시기의
자매가 겪어야 하는 파란만장하고 공감가는 일들이 흥미로움을 자극하고,
재미를 더해줬던 내용의 따스한 청소년 소설이다.
성인이 봐도 지난날의 청소년시기에 느꼈던 감성과 생각을 다시 회상해볼 수 있고,
은오와 지오가 벌이는 에피소드를 통해 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들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청소년들의 감수성이 어느정도로 예민한지도 다시금
알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문체가 대부분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서 그런지 이책이 주는 갈등이나 일이 해결되어가는
묘미를 천천히 만끽하는데 매우 큰 재미를 주고 있다는 점이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둘의 피해의식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소심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이 명렬하게
잘 담겨있고, 나 스스로 주목받고 싶어하던 욕구들을 매우 차분하게 잘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두 소녀의 현재 감정에 대한 관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은오에게 순간 감정 이입된 순간부터 내가 아닌 은오가 되어 이 책을 보게 되었고,
흡입력 강한 전개에 푹 빠져드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타인에게 절대 원망의 대상이
되면 안된다는 경각심과 더불어 극적으로 전개되는 사건들 앞에서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사회에 나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러한 생각들을 사회전반적인 문제나
폭넓은 사회적 문제들로 포커싱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늘 양보하면서 내가 바라는 이상향보다는 남들이 따라가는 이상향에 많이 맞춰 살았는데,
이러한 경우들을 많이 겪었던 독자라면 깊히 공감하면서 사회적 경쟁,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벙론적으로 생각해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