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속에서 살짝 미소 짓고 있는 사유리의 모습에서 일상을 마주하는 즐거움을 얼마나 잘 느끼고,
멋지게 살고있는지를 엿볼 수 있었고, 매우 평범하면서 소탈한 그녀의 생각들이 비범할 정도로
매우 통렬하면서도 허를 찌르고 있다는 생각을 무수히 많이 했다. 솔직해서 더욱 매력적인 그녀가
늘 사물과 사람을 대하면서 느끼는 바를 이토록 세심하게 기억하고 일기에 옮겨 적었다는것이
매우 배울만한 점이였다. 인용문구들을 적극 활용해서 자신이 공감했던 부분들을 발췌헤서
독자들과 함께 하며, 자신의 생각을 초록색 폰트로 다시 정리해서 말하고 있다.
그녀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은 글과 자연스럽게 매치가 되었던 것 같다.
자신의 색이 뚜렷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부분이라
매우 인상적이였고, 그녀가 갖고 있는 생각들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살면서 자신이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꼼꼼히 적어가는 그녀를 보니 그동안 일기쓰기를
게을리 했던 내 자신도 반성되고, 글쓰는 재미가 어떤건지 제대로 알고있는 그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이야기를 이렇게 적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월함과 열등감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는 말이 요즘 인간관계속에서 느껴지는 회의로
고생중인 내 마음을 조금 열어준것 같다. 위기가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대가 나를 업신 여길수록 더욱 그 상황을 직시하고, 상대방에 대한 관찰을 꾸준히
해야함을 알수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믿고싶어하는
버릇들이 있는데, 나도 그에 속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글을
써내려간것 같은 친근감 드는 문구들이 가슴속에 많이 와닿았다.
코끼리처럼 사슬에 묶여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생각중에 나도 혹시 그러고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달에 한번씩 월급이라는 바리케이트 앞에서 고민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기보다는 학대하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해서 말이다.
스스로 자문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매우 많았던 내용들이라 많은걸 느끼게 해주었다.
모든 자신의 감정을 사랑할 줄 알고, 누구보다 도 자신의 소중하다라는걸 부모님을 통해
어릴때부터 많이 배워온 듯하다. 학교에서 일본말을 못하는 친구에게 조용히 다가가 말을 걸어주고,
집에 돌아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 매우
화목해 보이고, 그녀의 열린 생각이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초록색 폰트로 의미심장한 인디언 원주민 말을 남겨놓았다.
나 태어날 때 나 울고, 다른사람 모두 웃었는데,
나 죽을 때 나 웃고 다른 사람 모두 울게 하히라.
지혜로운 원주민의 말속에도 임팩트 있는 교훈이 담겨있다.
그녀는 어느 감정, 글귀, 사람, 사물 등을 한시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온전히 느낄 줄 아는
열린 사고를 할 줄 아는 여성이였다. 기존에 알고있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소탈하고 지혜로운
그녀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느껴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사유리의 직업은 나와는 많이 다르지만, 보통의 일상들은 일반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구나.
하지만 느끼고 생각하는것은 사뭇 달랐다는걸 느낄 수 있었고, 사람들이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칭찬을 받을때도 전혀 들뜨지 않고, 그때도, 지금도 자기 자신일뿐 난 아무것과 비유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 그녀의 소신이 매우 존경스러웠다. 앞으로 작가분을 방송에서 볼때 다른 느낌으로
보게 될 것 같다. 그녀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듯한 기분이 들긴하지만, 배울 수 있는 여러가지
유익한 삶의 방식이나 생각들을 익힐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고, 책의 디자인이 심플하고 매우 가벼워서
휴대하면서 수시로 읽어보기 좋았던 것 같다. 막연했던 내 가치관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기회였고,
그녀의 삶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그녀만의 자아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앞으로도 이렇게 오픈마인드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출간해보길 기대해본다.
앞서 말한 두권의 책도 읽어볼 참이다. 사람의 표정보다 한줄의 글귀가 그사람의 이미지를 결정
짓는데 큰 잣대 역할을 한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