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드독의 제주일기
정우열 지음 / 예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정우열 지음
예담 2014.12.22
연말에 다녀온 제주의 모습이다. 용눈이 오름과 일출랜드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패러디한
돌하르방을 만날 수 있었다. 제주 방언을 물론이고, 당시의 상황들을 이 책 올드독의 제주일기를
통해 다시한번 제주에 가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용눈이 오름에 올라가면 다양한 오름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다랑쉬 오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우열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과 공감가는 글들을 이 책에 많이 올려놓으셔서
제주에 대한 비슷한 생각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
정작가님이 잠깐 말씀하셨던 하귤도 이번에 가서 먹어보았는데, 정말 시고 새콤한 맛이 매우 큰
인상을 준 귤이였다. 모양은 작아도 제주 가정집 마당 어디든 볼 수 있는 귤이라 매우 새로운 경험이였다.
벤줄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을 것 같아서 병귤을 다음에 갈 제주에서는 꼭 맛보고 싶었다.
사투리라이프는 나도 짧게마나 5일간 겪어봤지만, 당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작가님의 제주생활도 마찬가지로 서울살이에서 벗어나 새로운곳에서의 생활이라 매우신선하고 어려움도
많았을 거라 짐작했지만, 다행히도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뭍어나는 작가님의 그림과 글을 통해, 작가님의
순수함을 느껴볼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더욱 컸던 것 같다.
점점 시골라이프에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작가님에게서 볼수 있는 흥미진진한 점은
서울에서는 자주 사용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게되는 것들과 제주에 와서
사서 잘 쓰는것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자랑하는 것도 그렇고,
만복이 얘기와 친숙한 용눈이 오름, 다랑쉬 오름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친근감을 더욱 자아냈다.
위트 넘치는 필력과 올망졸망하면서도 귀엽고 깜찍한 그림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자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만화책을 보고있는건지 책을 읽는건지 어느새
느껴지지 못할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할 정도다. 누구나 사는 방법은 틀리지만 작가님의
일상에는 정말 즐거움과 여유가 많아 보여서 보는 내내 부럽기도 했던 것 같다.
작가님이 좋아하는 장소로 손꼽은 함덕해변, 중문해변, 협재 금능해변, 김녕해변, 하도 해변,
억새우거지는 가을, 겨울의 애월해안도로, 수국피는 초여름의 종달리해안도로, 돈내코계곡,
외돌개, 황우지해안, 용머리 해안, 아부오름 등등 쉽없이 업데이트되가고 있는 장소에
꼭 나도 가보고 싶었고, 제주생활에서 자신이 어떤것을 얻었고, 불편한지에 대한 스스로의 인터뷰를
그린 제주FAQ가 제주에서의 삶을 밀착적으로 잘 보여준것 같아서 특히나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소리와 풋코와의 생활을 통해서 외로움을 달래려는 모습도 간간히 보여주고있어
강아지 두마리와의 일상이 매우 재미있고, 단란하게 그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감성도
불러 일으켰고, 제주에서의 삶에 대한 조언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그의 솔직대담한 발언에도
호감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5일간의 제주여행에서도 느꼈지만, 돈을 벌려고 이주하는건 매우
무리일 수 있다는것이 제주도민들의 조언이였고, 작가역시 그런얘기를 잘 알고있기에 제주에서의
정착보다는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고 언제고 떠날 수 있다고 말한 것 같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정말 다양하고 버라이어티하였지만, 그중에서도 솔직 대담하면서
자신을 숨김없이 드러내보이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과 동시에 위트있고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자유분방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제 2의 제주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현지에서 매우 즐겁고 만족적인 삶을 살고있는 작가님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그전에 출간하신 책이 읽어볼 참이다.
이책을 통해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고, 솔직한 그의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