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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웜 2 ㅣ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평점 :
지난해 가명으로 출간하였던 쿠쿠스 콜링은 군인 출신의 사설탐정인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톱모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탐정 스릴러이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터라 그 뒤를 잇는 스트라이크의 두번째 이야기
실크웜은 더더욱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 역시 자신의 명성을 업기 싫은 롤링의
뜻대로 가명으로 출간되었지만 언론에 폭로되는 바람에 호가로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지기까지
했다고 들었다. 판매량에 맞게 이 책이 주는 재미와 사건들을 향한 독자들의 호기심은 대단하다.
봄빅스 모리라는 자신의 소설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 무명작가 오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시신을 발견한 사설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조수 로빈과 런던 출판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고있는 소설이다. 사람의 옷을 입혀놓은 도살된 돼지처럼,
밧줄에 몸이 꽁꽁 묶인 채로, 목부터 허리까지 몸통이 갈려있었고, 내장이 사라진 속은
시커멓게 비었고, 염산에 타들어간 옷감과 살점은 며칠간 썩었다. 주위에는 접시 일곱개와
일곱 벌의 포크와 나이프가 놓여있었다.
라틴어로 실크웜을 봄빅스 모리라고 한다고 한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아내, 애인과 제자,
출판사 편집자, 에이전트, 절연한 옛 친구 등 그의 주변 사람을 상징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괴물에 변태 성욕자처럼 묘사해 조롱했고, 소설을 통해 그들의 사적인 비밀을 폭로했다.
봄빅스 모리가 출판되면 인생을 망칠 사람들이 여럿인 상황이였던 것이다.
경찰은 괴짜지만 결백한 오언의 아내를 범인으로 점찍고, 결국 이 기괴한 사건의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이는 시체를 발견했던 외발이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다. 스트라이크의 특출난
관찰력과 결정적 증거 덕택에 이 소설은 뻔한 결말이 아니여서 더욱 이색적이고 재미있었다.
끝까지 용의자(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해볼 수 있는 틈을 안주고 밀고 당기는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일류작가와 무명작가, 편집자, 출판사 사장등 예민한 출판계의 욕망과 이해관계까지
낱낱히 열거해놓아서 그 관계를 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해준다.
명민한 판단력으로 사건의 전말을 파헤지는 사립탐정과 그의 조수 로빈의 사건조사 현장과
관련된 모든 인물들의 묘사와 설명들이 매우 디테일해서 해리포터에서 읽었던 인물묘사와 상황들을
다시금 읽고있는듯한 상세한 분위기와 상상력을 무한 발휘할 수 있었고, 약자를 돕고, 착한 심성을
유난히 잘 보여준 스트라이크의 성격이 해리포터와 많이 닮아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돈안되는 사건을 맡고, 약혼녀 샬롯을 잘나가는 귀족에서 뺏기는 위기의 순간을 겪으면서도 생활비
걱정에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로빈과의 재미있는 감정 설계도 매우 흥미로웠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해대는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막히는 흥미과 재미를 안겨주었고, 구지 전편 쿠쿠스 콜링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편안히
바로 실크웜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2편에 걸친 이야기속에서도 늘 느끼는 거지만
조앤롤링은 늘 약자의 편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주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독자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그녀의 이야기속에서 많은걸
느낄 수 있었고, 좀처럼 지루하지 않은 결말도 매우 이색적이였다.
다음 시리즈도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