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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석 -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따듯한 세 편의 가족 이야기
김병규 지음, 김호랑 그림 / 거북이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김병규 지음
거북이북스 2014.11.28
총 세가지 이야기 모두 훌륭했지만, 그중에서도 책방에서 책을 훔치다가 들킨 달풍이가
깊히 반성하고 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낸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였고,
생판 남이였던 할머니와 아버지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할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태산같은지를
깨닫는 부모님의 모습과 달분이 달풍이의 눈물흘리는 모습을 표현해낸 작품이 매우 가슴 뜨겁게
달구었다. 특히,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왔었든데, 슴벅과 흠구덕이란 단어였다.
쉽게 찾아볼수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는 어린친구들이 과연 이뜻을
제대로 알수있을지 조금 의문스러웠다. 밑에 어떠한 상황일때 쓰는 표현법이라는 설명이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달풍이가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그림에서 매일 하루하루 일용직으로
근근히 생계를 맡아 힘겨운 삶을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아버지상을 함께 그려볼 수있었다.
유난히 아버지의 뒷모습은 왜그리 쓸쓸하고 서글픈지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과 달풍이가
얼마나 가슴무거운 귀가길을 아버지와 함께했는지 잘 표현한 것 같다.
달분이가 학교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챙피해서 엄마라고 밝히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철없는 어린시절도 떠오르고, 아이들끼리 순수한 모습으로 뒤얽혀 어울리는 모습속에서
마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보는것 만 같았다. 결국 나중엔 엄마가 일요일에 몰래 나가 담근
김치를 맛있게 먹는 모습에서 맺어지는 첫번째 이야기를 보면서 엄마의 깊은 사려심과
모정이 느껴졌다. 헌신적인 어머니상을 매우 따스하면서 정감어리게 잘 표현해서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 할머니의 꽃방석 속에 숨겨진 교육보험 증서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한몫했다. 힘들게 비단 방석에 수를 놓고 그안에 비닐지갑속에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보험까지 미리 준비해두신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 큰내리사랑을 갚을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조건없는 사랑을 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달풍이, 달분이도 많은것을 배웠으리라 생각이 든다 .할머니는 돌아가신게 아니라 살아계신거라는
마지막 말이 여운있게 뇌리에 남아든다.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잘못을 저지르면 따끔하게 혼나야 한다는 인과응보라는 교훈도 함께들어있어
부모의 한없는 사랑과 교훈이 함께 어려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이 읽어도 감동적인 책이였다. 활자가 금방 읽는데 문제가 없다.
한두어시간이면 충분하다. 속독하는 사람은 한시간도 안되어 다 읽을 만한 분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