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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존이 회사에서 잘나가는 법
팀 스커더 & 마이클 패터슨 & 켄트 미첼 지음, 정경옥 옮김 / 이담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자네, 성공의 비결을 알고 싶나?”
“머리가 비상한 공인회계사를 고용하면 되나요?” 존이 농담을 했다.
월터는 글을 다 쓴 뒤에 펜을 딸깍 눌렀다.
“전략, 외교, 사업계획, 연방세법에서 빠져나갈 구멍. 모두 훌륭해. 중요한 것들이지.
하지만 어느 조직에서든 사람이 생명일세. 대체로 우리의 인생이 사람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붉은책 표지에 표정을 잔뜩 일그리고 있는 존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보는 것 만 같아서
한껏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존이 왜이렇게 까칠해진걸까?
그 원인이 궁금하다면 존이 들려주는 전략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직원으로써의 역할은 매우 충실하고 훌륭했지만, 리더쉽의 부재로 승진에서 누락되고 만다.
존이 이렇게 일에만 미쳐살아가는 그런 깐깐한 영업부장이기에 자신의 이런 위기를 용납하기
매우 힘들었던 모양이다. 보이는 비쥬얼이 마치 지금 내가 상사로 모시고 있는 팀장님과
흡사해서 착각이 들정도로 난 감정이입을 해서 읽었던 것 같다.
부하직원들이 무더기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승진누락의 원인으로 뽑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는 점에서 많이 보는 독자들도 굉장히
답답했다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이런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계이론 전문가
맥을 만나면서 그는 자신의 태도를 체크해보기에 이른다. 그는 맥을 통해 갈등의 단계와
이에 대응하는 방법들을 배워가면서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잃었던 자신감도 찾고, 점점 회복해가는 관계를 지켜보면서 이 책은 정말 지금 문제의식이
전혀 없이 살고있는 팀장님들에게 꼭 한번씩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자신의 리더쉽을 과신하고, 부하직원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그사람도 존과 그렇게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좋은 갈등이라는 말은 처음에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느꼈지만, 그 외에도 관계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갈등적인 요소를 정확히
짚어내고 다룰 수 있는 방법과 다른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것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 갈등관리법 5단계법은 예측 → 예방 → 탐색 → 관리 → 해결로 단계별로 이루어 진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함께 찾아볼 수 있는 솔루션을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해도 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기본 이념도 인간존중부터 시작된다.
이토록 자신의 일말고는 전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이 사람들의 리더를 맡는다면
그사람 역시 존과 같은 일을 겪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가끔 밀려드는 모멸감을 억지로
참아내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비롯한 직장인들에게 매우 필요한 솔루션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측 가능하면서도 활용가능한 사례들이 많이 나와서 이 단계들대로 실행하면 실제 업무환경속에서도
충분히 존중받으며 함께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편집이나 구성력에서는 노멀한 느낌을 받았고, 방법론적으로 매우 통렬한 지적과 함께 스스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내용이 참 흡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