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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산장 살인 사건 ㅣ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역시 자네가 도모미를 죽였나."
"아..... 아니요."
다카유키는 뒤로 물러나면서 나란히 선 사람들의 얼굴을 차례대로 보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요. 당신이 수면제를 넣었던 거죠? 그래서 도모미가...."
게이코가 그렇게 말하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p. 319
지난 봄에 읽은 몽환화에 이어 기대가 컸던 작품이라 받아드는순간부터 펼쳐 읽기 시작했다.
독자들의 기대심에 한치의 실망도 주지 않고 대반전이라는 깜짝선물을 안겨주었다.
스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시무시한 제목을 뒤고하고 뒷목잡게 하는 반전이 기다리고있는
이 책은 읽는 그 순간부터 숨막히는 전개와 추리로 멈추지 못하고 계속 붙잡고 읽어갔다.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같은 내용에 다시한번 게이고 작가님의 위력을 몸소 느낄수있는
스릴이넘치는 시간이였다. 여태 많은 반전 소설을 읽어왔지만, 이렇게 숨막히는 반전은 처음인것 같다.
1막서부터 6막까지 작가와 독자가 밀당하는듯한 이러한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소설은 근래에
읽어본 적이 없는듯하다. 평소에 추리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데, 이 사건은 아무래도 강도와
인질간에 벌어지는 스토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범인을 추리하는 입장에 놓이게된 독자들은
쉴틈없이 남은 인질들을 의심하기까지 한다. 나 또한 과연 범인이 누구인지 계속 유추해보면서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8명의 남녀들이 인적이 드문 산장에 모여 한밤중에 침입한 은행 강도범의 인질극을 벌인다.
매우 구성력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상상하지 못하는 점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여느 소설과
판이하게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초대손님들과 2인조 강도들 간에 벌어지는 긴장감이 고조되면
될수록 예상을 뒤엎는 밤전이 독자들의 즐거움을 한껏 높여준 것 같다.
약혼녀 도모미를 수면제로 죽이려고 했던 주인공 다카유키는 추락사를 당한 약혼녀의 죽음앞에서
전전긍긍하면서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별장 초대를 받는다. 그녀의 친척들과 함께 별장에서
지내면서 2인조 강도의 침입으로 이 연극은 시작된다. 자신의 죄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의
모습과 추한 모습을 끝까지 추격하여 연극까지 벌인 대 반전이 펼쳐지면서 살인사건의 전모가 파헤쳐진다.
숨가뿐 전개에 멈출 수 없는 가속력을 낼 수 밖에 없는 큰 궁금증의 꼬리는 책의 후반까지 계속되고,
막판에 펼쳐지는 반전으로 인해 통쾌함과 동시에 악의로 가득찬 한 인간에 대한 추악함을
한꺼번에 느꼈다. 만일 도모미가 자살하지 않았더라면 다카유키는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하는
상상도 하게 되고, 이게 연극이 아닌 실제였다면? 하는 두 가지의 전개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에 아직도 여운이 가득 남아있다.
보통 소설에서는 복선이라도 깔아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예상이 가능하지만, 이책은 전혀
후반부를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매우 인상적이였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추리력을 요구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