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 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기기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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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조용이 앉아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우리 내면의 세계가 하나의 통일체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일상에서 자아나 마음을 말할때는 어느정도 완전한 전체로서의 자아나 마음을 염두에 둔 것이다.
p. 129

마음이 느려지는 것을 약간 느낄 뿐이지만 경과는 아주 좋다. 복잡한 일과 개인생활,
그리고 가상 세계의 산만함으로 어지럽혀진 감각의 앙금이 차분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남겨진 정적도 따지고 보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동안 그런 정적은 무언가로 채워져야 할
견디기 힘든 따분함이었다. 어쨌든 이제는 확장된 마음이 자리를 잡아 집중력이 되살아나고
인간과 하이테크의 균형이 바로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디지털 안식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P. 289
일본의 짧은꼬리 원숭이로 시작된 이 책의 내용에서 우리 인간들과 원숭이와 집중하지
못하는 고질적은 습성이 매우 닮아있다고 말하고 있다. 원숭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어떠한 내용인지 솔직히 공감지수는 낮았던 것 같다.
하필이면 왜 비교를 해도 원숭이랑 비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난 하루중에 거의 반이상정도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면서 근무하기 때문에 방금전에
누가 뭐라고 했는지를 기억하거나 적는일은 드물어졌다. 스마트폰이 생겨나기전엔
수첩과 볼펜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것 같은데, 스마트해지면서 수고롭다고
여기고 거의 안적거나 녹음을 하는 방식으로 대체했었다.
그래서 내가 20분전에 읽은 내용이나 말한내용들이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경우들이
생겨나고,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무엇인지 방금전엔도 불구하고
기억이 안나 한참을 멍하니 우두커니 서있어본적이 있다.
아마도 급속도로 떨어진 집중력탓인 것 같다. 이 책은 나의 이런 행동들을 디지털기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인이 무조건적으로 디지털기기만일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디지털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외우는 암기들의 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 당장 친구의 번호를 불러보라고 하면, 폰부터 찾을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무엇인가 친근하고 자주 했던 거에 대한 암기력이가 기억력들이 많이 망가지고 있는건 확실하다.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스위치 태스팅을 하고있는 산만한 속성들이 내 생활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만성적인 산만함을 테마로 이 책은 그 해법으로 관조적 컴퓨팅을 제안하고 있다.
사회흐름을 분석하고 향후 유행을 파악해서 이와 관련된 제품들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는 퓨처리스트인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사람과 기술을 연구해왔다고 한다. 쉴새 없이 울려대는 문자메시지와 알림음,
깜박임들 기기들의 산란함이 이미 너무 생활/내재화 되면서 이런 기기의 과용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IT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이 낳은 산만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며,
그러한 산만함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를 고요한 마음으로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라고 권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관조적으로 대하기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나 저자는 절대적으로 ‘관조적 컴퓨팅(contemplative computing)’을 통해 집중력을
저해하는 기기에 대처하라고 말하고 있다. 최대 8시간까지 인터넷 접속을 막아주는 ‘프리덤’이라는 프로그램과
집중력을 높여주는 ‘다크룸’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생소했지만, 독자들의 이해도를 고려하여
괄호안에 적어둔 내용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매우 충분한 배려가 담겨있는 듯해서 좋았던 것 같다.
해결방안으로 내놓은 일처리방식을 단순화하고 집중력을 돕는 프로그램 사용하기,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프로그램으로부터 탈피하기, 이메일, SNS 등 전자기기에 얼마나
매몰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거쳐서 디지털공간으로부터 탈출하여 휴식을 취하거나 관심을 재조정하기
등으로 독자들의 일상을 꿰뚫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얼만큼의 사전조사와 연구가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역시 저자의 면밀함은 20년이라는 긴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나온것 같다.

‘이메일무호흡증’과 '분산기억'이란 말은 난생 처음 들어보았다. 업무적으로 메일 주고 받기가 매우

생활화 되어있다보니, 나역시도 이 증상에 나도 걸린건 아닌가하고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흥미로운점은 이메일을 확인할 때 숨을 쉬지 않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나도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집중할 때만큼은 호흡을 멈추는 버릇이 있었다.

전혀 모르고있든 습관의 재발견이였다. 분산기억은 약속일정, 전화번호 같은 일정이나 내용들을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보관해두고 내용을 기억하기보다는 저장장소만을 기억하기 때문에

무호흡증상까지 생겨난다는 이론이였다. 집중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매우 적절하게

잘 설명한 부분이여서 공감하며 읽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집중력이 현저하게

줄어든 현재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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