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증후군 - 불안과 우울 뒤에 감춰진 승자들의 심리학
해럴드 힐먼 지음, 김고명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가면을 쓰고 있을 때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당신을 움직인다.
누가 살짝 곁눈질만 해도, 잠깐 귓속말만 해도, 슬쩍 비꼬기만 해도
‘왜 나를 저렇게 보지? 저기 구석에서 둘이 뭘 속닥대고 있는 거야?’
하면서 과민반응하게 되고 그러면 자꾸 남들에게서 잘했다는 확인을 받고 싶어진다.
누가 미간을 찡그리거나 하품을 하거나 고개만 까딱여도 무조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아무 상관도 없고 대수롭지도 않은 정보를 근거로 자기가 가장 두려워하던 것이
현실이 됐다고 확대해석하기 일쑤다.
‘내 정체를 안 거야. 자기들이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란 걸 안 거라고.’


두려움을 소재로 한 서적중에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몰입력 있는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공상일지가 마련되어있는 것도 매우 이색적이였지만,
자신 안에 두려움으로 인해서 자신이 겪어야하는 일들을 case study 하는 느낌의 방식으로
매우 면밀하면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상냥하게 제안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명백히 알 수 있었던 부분이 공감이 가장 많이 갔던 2장중에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 앞에 설 때였는데, 매일 회사에서 1년에 한번씩 평가를 받고있는
나에게도 해당되고 직장인과 학생들, 일상속에 누구나 겪었을만한 일들이라 매우 공감갔고
내용적으로 매우 짙은 일상이야기라 두려움의 근본 원인이나 프레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구문이였던 것 같다.
사기꾼 증후군의 상호 작용은 물론이고, 스스로 겪고있는 대중적인 심리증후군을 어떻게
대처하고, 지금의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다.
내 앞을 막고있는건 다름아닌 나 자신 스스로라는 것도 일깨워주고 있어서 자각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큰 깨달음을 안겨주는 지침서인 것 같다.
힐먼이 독자들에게 원했던건 자신안의 가능성을 사기끈증후군으로 막아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손사레를 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하는거 아니에요! 그러지 말아요! 라고 말이다.
힐먼의 섬세함을 새삼 느껴 볼수 있었던 내용이였고, 내가 완벽하다 여기고 살고있었던
바보같은 생각들도 뒤엎고, 되짚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하고 있다.
실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을때는 생생한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었으면, 나와 비슷한
사례가 나오면 몰입력 있게 고개를 끄덕여가면서 본 것 같다. 이토록 이 책이 몰입력을
선사했던거 누구나 증후군을 갖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없는 사람들도 몇명은 있겠지만,
나는 적어도 이 범위안에 들어가있는 심리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수있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불안감, 초조함, 공포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이책에 소개된 4명의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것이며, 공상일지를 쓰면서
자신안에 갇힌 가능성을 꺼내서 펼쳐봐도 좋을 것 이라고 생각해보았다.
독자 스스로에게 자문 할 수 있는 기회마련을 해주었으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이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현재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거나, 매일
초조함과 불암감을 감출 수 없는 직업군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물론 긴장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겠냐만 말이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심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명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 책으로 인해서 용기를 많이 얻는 독자들이
많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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