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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고 독한자들 전성시대 - 세상을 주무른 영리한 계략
쉬후이 지음, 이기흥.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중국 최고의 황실 역사 전문가로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저자의 생각은 대국주의에서 비롯된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그런 느낌의 책이였다. 군더더기 없이 문맥을 이어나가는 필력은 훌륭했지만,
내용면에서는 독자들의 공감을 받기가 많이 어려울듯 싶다. 당대의 유명했던 사기꾼이나 역모꾼들에게서
대체 무엇을 배우라는건지 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중국에서는 용납이 되는 일일지 몰라도
유교문화가 깊게 베인 우리 한국에서는 도무지 권선징악에 위배되는 내용들로 가득하고,
납득이 가지 않는 그런 내용이라고 해야할까?
善보다 惡을 행한 자들에게서 대체 무엇을 배워야할지, 그들의 전략? 혹은 그들의 독한 근성?
공감 받지 못하는 내용들로 인해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그런 점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13인들의 악행을 보면서 착한 사람들이 뭘 배울 수 있는건지, 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의 수를 읽으라는건가?
계속 연이은 의문만을 남기게 하는 그런 책이였다.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자행했던 악행들이 과연 영리했던가 말할 수 있는것인가?
사악하고 간교한 계략들을 보면서 난 세상을 이끌어나가라고 말한 작가의 말이 너무 모순됨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상상치도 못한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에 그너 놀라울 뿐이였다.
특히, '역아'의 이야기는 공포와 충격 그 자체였다.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제나라 환공은 유명한 미식가였는데
그가 진미를 찾자 요리사였던 역아는 환공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자신의 세 살짜리 아들을 죽여서 요리해 바침으로
환공에 대한 충성심을 보증 받는다. 후일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간신이 된다고 나오지만, 역아뿐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자기 살을 베어내거나 아내, 자식을 잡아 자신의 주군에게 대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흔히 이런 행위는 충으로 기려졌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정말 인육을 먹는 식육관습이
있었던 중국의 문화가 너무 공포스럽고 충격적이였다. 권력이 얼마나 좋았으면 자신의 어린 아들을 죽여
요리할 수 있는지 정말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다. 이러한 무모하고 무서운 사람에게서 무엇을 배우라는건지
도무지 난 알수없었고 화까지 났다. 좋은 본보기가 될만한 존경할 만한 인물들을 놔두고 왜 이런 극한무도한
사람들을 case로 들어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형울 죽이고 황제가 된 송태종 조광의를 비롯하여, 하희에게 미쳐있던
하희, 살벌한 공포정치를 펼쳤던
무측제와 관리 삭원례, 폭군 고양, 비위를 맞추며 황제행세를 했던 유근,
나라를 팔아먹은 가사도, 활제를 바꿔치기한
조고, 방술사 난대, 자신의 딸을 황후로 삼기위해 아무죄도 없는 황후
태의를 독살한 곽광의 아내 곽씨, 탐욕스러운
유황후, 자신의 아들을 요리한 역아, 기회에 눈이 먼 오기들을 보면서 어떤
교훈을 얻으라는 건지 도무지 납득도
공감도 할 수 없었다. 악을 삼킨 선이 세상이 이끈다는 말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저지른 악행이 영리하다고 말하고 있는 저자의 생각도 어리석은 것
같고,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영리한
지혜라는데 대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꼭 누군가의 희생을 뒤따르게 했던
그들의 악행이 어떻게 영리하다는것인가?
사악한 지혜를 올바른 마음으로 어찌 실행할 수 있는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행여 청소년들이 이 책을 보고 따라하거나 오해할까봐 겁이 난다.
정말 다른 가치관을 갖고있는 작가에게 동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