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프레임 - 전2권
정병철 지음 / 일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돈이면 사람 목숨까지 끊는 비정한 세상

http://jbcxfile.tistory.com/

정병철 기자의 기사, 사진, 일상이야기 등 수록되어있는 블로그 주소이다.

저자의 이력과 기사들이 너무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정말 다양한 기사들이 가득했다.

이 책 프레임은 실화를 바탕으로 디테일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타 소설과는 다르게 기사를 읽고있다는 느낌이 드는건 아무래도 기자출신 작가의

사실 위주 보도의 습관이 베여서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 사건은 영남제분 회장의 전 부인인 윤모씨(69·여)가 2002년 여대생 하모씨가

자신의 사위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조카 윤모씨(52)등에게 1억7000만원을 주고 하씨를

납치·살해하도록 해 2004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있다.

자신의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고 돈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으면서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범죄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조선족까지 동원된 이번 사건은 실제로 2010년 개봉한 영화 '황해'의 줄거리와 판박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그 당시를 기억하면 아직도 끔찍하기만 하다.

'돈'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아무렇치 않게 비정하게 죽일 수 있는 그당시의 참혹하고 서글픈 사건을

정기자가 상세하게 들려준다는 점이 독자들의 가려운 호기심을 박박 긁어주는 매력이 아닐까싶다.

이런식으로 외압을 받아가며 진행된 사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은 대부분 여론몰이로

이상하게 흘러가다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점이다. 다소 선정적이면서 충격적인 소재로

1권에서는 사건의 전말을 다루고있고, 2권은 방관하는 판사사위의 모습에 치가 떨린다.

적어도 이런 의심을 많은 장모를 보더라도 그 집안의 소통부재가 얼마나 심한지를 어림짐작 할 수 있다.

최근 6월에 복역 중이던 윤씨는 우울증, 파킨슨병, 유방암 등 12종류에 이르는 질병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며, 외부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하루 병원비만 200만원이 넘는 특실에서

4년간 호화롭게 생활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가속을 높히는 책의 내용때문에 1,2권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난 솔직히 이렇게 방관하기만 했던 사위라는

김판사가 제일 답답하고 원망스러웠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의심을 하고있는 장모에게 무참히 살해된

사촌동생의 죽음을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너무 황망한 죽음앞에서 난 이 책이 생명

경시풍조의 지금 사회를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를 바랄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